아침

by 고의종

아침은 나에게 언제부턴가 공포스러운 시간이 되었다. 하루의 시작이라는 상징과 달리, 내게 아침은 어제 미뤄둔 일과 오늘 새롭게 다가올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시간이었다. 특히 사업을 하다 보면 가장 두려운 것이 예상치 못한 변수인데, 그 변수는 늘 아침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이 무게가 되어 마음을 짓눌렀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아침은 단순한 하루의 시작이 아니라 가장 버거운 시간이 되었다.



그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나는 습관을 만들었다. 아침마다 운동을 하고, 땀이 식기도 전에 차가운 물로 샤워를 했다. 몸을 흔들어 깨우고, 차가운 물로 정신을 일으켜 세우면, 그 순간만큼은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졌다. 여전히 두렵지만 전보다는 낫다. 반복되는 습관 속에서 나는 아침을 버텨내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그러나 아침에는 두려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창문을 열면 차가운 공기가 밀려 들어오고, 아직 덜 깬 도시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간간이 들려오는 새소리, 멀리서 울리는 자동차 시동, 그리고 하늘을 물들이는 희미한 빛.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아침만의 공기를 만든다. 나는 그 공기 속에서 잠시 안도한다. 아침은 두려움과 동시에 희망을 품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쩌면 아침은 가장 솔직한 시간인지도 모른다. 낮에는 분주함에 묻히고, 밤에는 피곤에 지쳐 외면했던 생각들이 아침에는 가감 없이 밀려온다. 두려움도 그중 하나지만 새로운 가능성도 함께 찾아온다.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어떤 선택을 할지, 아침은 늘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아침은 여전히 무섭지만 동시에 나를 가장 진실하게 마주하게 하는 시간이다. 두려움과 희망이 겹쳐 있는 순간, 무게와 가벼움이 공존하는 순간. 나는 오늘도 그 모순 속에서 눈을 뜬다. 아침은 나를 압박하지만, 그 압박 속에서 하루를 견디고 나아갈 힘 역시 생겨난다. 결국 아침은 내게 공포와 선물, 두 얼굴을 가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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