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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hew Min 민연기 Jun 01. 2016

랜딩 기어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들

FLIGHT LOG

제가 가진 쿼드 콥터는 250급 레이싱용입니다. 비행시간은 8분 정도입니다. 보통은 배터리는 3개 정도 사용하니까 대략 24분 정도 비행이 가능합니다. 이상적이라면 제 쿼드 콥터가 땅에 있는 횟수는 처음에 이륙할 때, 배터리를 소진할 때마다 한 번씩 이니까 4번이어야 합니다.

고작 4번 있을 땅을 위해서 랜딩기어에 변천을 기록합니다.

원래 렌딩기어입니다. 위아래 나사산을 착륙 충격과 먼지로부터 보호하려고 아래도 볼트를 끼워 두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진동으로 스크류가 살살 빠져나옵니다. 주변에 얇은 고무판을 억지로 끼워 빠지지 않게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구부러지거나 심지어 찢어지기까지 합니다.


제법 질긴 스티로폼을 우연히 주웠습니다. 쿠션감도 좋고 제법 질겨 랜딩기어로 삼았습니다. 단점이라면 너무 말랑해서 빠르게 착륙한 것도 아닌데 공처럼 튕겨서 뒤집어 착륙을 합니다. 같이 비행을 하시던 분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랜딩이라며 감탄하시고, 저는 우쭐해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진짜 단점은 이 검은 스티로폼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납작해집니다. 스티로폼 내부 공기가 빠져나가듯이 처음 높이에 절반까지 납작해집니다. 이때부터 쓸만한 쿠션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의자 다리용 쿠션을 생각했을 땐 이미 여러분들이 비슷한 랜딩기어를 많이 사용하고 계시더군요. 바로 다이소로 달려가 1000원짜리 랜딩기어를 장만합니다. 공처럼 튕기는 것을 막아보려고 옆으로 하기보다는 세워서 스크류로 고정했습니다.


가볍고 단단하고 맘에 꼭 들었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비행을 하던 어느 날 멀리 날다 돌아 들어와 보니 신발 한 짝을 어디엔가 그만...


당장 랜딩기어 사러 다이소에 가기도 귀찮고 그냥 반으로 잘라 쓰기로 했습니다. 케이블 타이 고정부는 혹시 찢어질까 봐 절연테이프로 감아서 보강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절연테이프 감은 끝단부에서 찢어집니다. 마음도 함께 찢어집니다.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최종 렌딩기어입니다. 이건 발포한 플라스틱 재질이 아니라 우레탄이나 고무계열을 발포한 듯한 단단하면서 질기고 가벼운 쓰레기입니다. 지금까지 사용해본 랜딩기어 중 가장 오래 견디고 있습니다. 양면테이프로는 자주 떨어져 나가 케이블 타이로 한번 묶어서 사용하고 있지만 절연테이프로 감아볼까 생각합니다.

이 재질 마트에서 파는 자동차 문콕 방지 스펀지와 닮았습니다. 거기 접착제가 제법 단단해서 믿고 날렸지만 두어 번의 하드랜딩에 역시나 달아납니다.

ESC까지 한꺼번에 감았습니다.

지금의 랜딩기어입니다. 지저분해지거나 망가지면 절연테이프만 교체합니다. 이 방법이 가장 좋은 듯합니다.


앞으로도 쓰레기통에서 새로운 랜딩기어를 찾는다면 또 계속 바뀌겠지요. 그보다 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추락 같은 것 그만두고 싶습니다. 렌딩기어를 위해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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