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GHT LOG
RC 세계에 전설 같은 기술들이 있는데 일명 '휴지 신공' 이란 게 있답니다. 깨져 망가진 부위를 휴지로 감고 순간접착제를 부으면 휴지에 흡수되면서 굳어 임시로 수리하는 기술입니다. 간단하지만 순간접착제의 자극적인 냄새가 작렬하는 신공이죠.
순간접착제를 이용하는 방법은 시작품을 만들거나 할 때 많이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순간접착제는 공기 중에 수분과 반응해서 굳는다고 하는데 많이 사용하면 접착제의 안쪽은 통 굳지 않습니다.
그럴 때 소다가루를 뿌려주면 대단히 단단한 순간접착제 덩어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소다가 없어서 급한 마음에 믹스커피에 설탕을 써본 적도 있는데 이것도 잘 붙던데요.
갑자기 '휴지 신공'에서 '소다 신공'까지 이야기한 이유는 그저 착륙을 조금 높은 고도에서 시도하거나 기둥 위로 시도했을 뿐인데 이렇게 다리가 흥부네 제비 다리처럼 뚝 부러져 버리는 경우에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부러지지 않은 곳에 미리 순간접착제로 강화를 해 두었다면 모를까 이미 이렇게 부러진 다리는 힘을 견뎌줄 힘줄이 필요합니다.
니퍼로 자를 핀이 튀어나가지 않도록 테이프로 고정하고 자릅니다. 테이프의 끝을 접지 않으면 드론보다 더 빠르게 나는 핀을 경험합니다. 못 찾아요.
핀은 가볍고 열처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좀처럼 구부러지지 않아 떠나간 프레임의 영혼을 다시 부르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자른 핀을 순간접착제로 고정하고
치실로 칭칭 감습니다.
그리고 순간접착제를 푸짐하게 발라 단단하게 굳힙니다. 생각보다 튼튼해서 미니 드론이라면 이후 몇 번의 동체 착륙에도 튼튼합니다. 진지한 레이싱 드론 프레임에는 아직 시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중량이 있으니 이런 임시 방편으로는 비행이 가능할 지 궁금합니다.
면 되지만 모처럼 충전했는데 교체할 부품도 없고 새로 주문한 부품이 오는 며칠을 기다리면서 하면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저는 아직도 프레임을 주문하지 못하고 다리 4개를 몽땅 이렇게 만들고 계속 날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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