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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버린 미니 프레임에 새 삶을

FLIGHT LOG

by Matthew Min 민연기

RC 세계에 전설 같은 기술들이 있는데 일명 '휴지 신공' 이란 게 있답니다. 깨져 망가진 부위를 휴지로 감고 순간접착제를 부으면 휴지에 흡수되면서 굳어 임시로 수리하는 기술입니다. 간단하지만 순간접착제의 자극적인 냄새가 작렬하는 신공이죠.

IMG_5945.JPG?type=w580 실로 동여매고 순간접착제를 사용해도 됩니다.


순간접착제를 이용하는 방법은 시작품을 만들거나 할 때 많이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순간접착제는 공기 중에 수분과 반응해서 굳는다고 하는데 많이 사용하면 접착제의 안쪽은 통 굳지 않습니다.

IMG_8069.JPG?type=w580 순간접착제가 통 마르지 않는다면 보통은 경화 촉진제를 사용하면 됩니다. 금속에 금속을 접착할 때는 이상하게 잘 마르지 않아 종종 사용하는데 저는 이 냄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럴 때 소다가루를 뿌려주면 대단히 단단한 순간접착제 덩어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소다가 없어서 급한 마음에 믹스커피에 설탕을 써본 적도 있는데 이것도 잘 붙던데요.

갑자기 '휴지 신공'에서 '소다 신공'까지 이야기한 이유는 그저 착륙을 조금 높은 고도에서 시도하거나 기둥 위로 시도했을 뿐인데 이렇게 다리가 흥부네 제비 다리처럼 뚝 부러져 버리는 경우에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IMG_7452.jpg?type=w580 내 너를 고쳐 줄 테니 박씨를 물어와라!


처음에 부러지지 않은 곳에 미리 순간접착제로 강화를 해 두었다면 모를까 이미 이렇게 부러진 다리는 힘을 견뎌줄 힘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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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로 자를 핀이 튀어나가지 않도록 테이프로 고정하고 자릅니다. 테이프의 끝을 접지 않으면 드론보다 더 빠르게 나는 핀을 경험합니다. 못 찾아요.


핀은 가볍고 열처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좀처럼 구부러지지 않아 떠나간 프레임의 영혼을 다시 부르는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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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른 핀을 순간접착제로 고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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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실로 칭칭 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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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순간접착제를 푸짐하게 발라 단단하게 굳힙니다. 생각보다 튼튼해서 미니 드론이라면 이후 몇 번의 동체 착륙에도 튼튼합니다. 진지한 레이싱 드론 프레임에는 아직 시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중량이 있으니 이런 임시 방편으로는 비행이 가능할 지 궁금합니다.


'그냥 사~~!'

면 되지만 모처럼 충전했는데 교체할 부품도 없고 새로 주문한 부품이 오는 며칠을 기다리면서 하면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저는 아직도 프레임을 주문하지 못하고 다리 4개를 몽땅 이렇게 만들고 계속 날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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