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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hew Min 민연기 Nov 01. 2017

모베리오 BT-300. 드론의 눈을 볼 수 있을까

FLIGHT LOG

새로운 장난감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특히 몸에 가까이 있는 장난감일수록 더 즐거운데 이 새로운 장난감이 내 생활에 어떻게 바꾸는지 살펴보는 일은 퍽 흥미진진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이제는 노예 수준으로 전락시켜버렸다는 스마트폰도 그랬지만 저에게 iPad도 그런 물건 중 하나였습니다. 이것으로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인터넷도 그림도 그리고 참 오래도록 싫증 느끼지 않고 가지고 놀고 있거든요.

처음으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아이패드 저는 지금도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iPad는 작아지고 작아지고 작아지더니 스마트폰 크기로 사라졌고 차라리 스마트 폰이 더 커져버리기도 했습니다. 한때 태블릿 PC는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당장이라도 컴퓨터를 멸종시킬 듯 떠들다가 지금은 그냥 조용한 듯합니다.

이런 제품들이 찾아 보면 썩 많이 있는데 3D TV에서 VR(가상현실)로 그리고 지금은 AR(증강현실)이 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Facebook이 오큘러스 리프트를 고가에 산 것처럼 다음에 나올 무언가는 제2의 스마트폰의 자리를 찾이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Apple은 새 iOS에서 AR을 소개했지만 아주 소박하게 였고

Facebook은 저가를 무기로 다시 VR에 도전합니다.

그래서 엡손의 BT-300은 상당히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VR의 원형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HMD(Head Mount Display)에서 시작했기 때문인데 BT-300은 독자적인 진화를 한 듯한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작습니다. 그 휴대 간편을 자랑하는 제 레이싱 드론용 FPV 고글과 비교해도 말이죠.

기본 구성은 생각보다 간편해서 이 작은 파우치에 다 들어갑니다.

BT-300은 안경부와 본체부로 나누어지는데 이렇게 본체는 따로 고정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안경과 연결하는 커넥터를 빼야 들어갑니다. 전원 버튼이 따로 있지만 이걸 빼면 확실히 꺼져서 인듯합니다.

HMD 제품의 최대 골치거리인 심란한 전선을 이 제품은 확실히 극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USB 케이블과 이어폰을 같이 파우치에 넣으면

정신 사납기는 마찬가지지만 이게 의외로 엉키지 않아 그냥 이렇게 넣어가지고 다녀도 좋습니다. 정신은 사나워져도 손은 평안해지거든요.

BT-300에 핵심은 안경입니다. 구글의 스마트 글라스처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홀로 렌즈처럼 화면이 배경과 겹쳐 보이거든요. 한동안 이걸 쓰고 돌아다니는 나에게 빼앗아 써본 사람들은 아주 정반대 의견을 주곤 했습니다.

‘우와 이거 화면 정말 큰데’
‘아 화면이 너무 작은 게 아쉽군’

아마 가까운 곳을 바라본 사람은 컴퓨터 모니터와 비교해서 비슷한 크기라는 느낌을 받고 멀리 본 사람은 주변 사물에 비해 엄청나게 큰 느낌을 받는 듯합니다.

집에 130인치 프로젝터 스크린에서 느꼈을 때 조금 작은 100인치 정도로 보였으니까요.

그러니까 정말 이걸 드론과 연결한다면 확실히 이렇게 보입니다.

Fatshark 사의 Predator V2 고글을 쓰면서 밝기가 참 아쉬웠지만 이 제품은 신기하리만치 밝습니다. 야외에서도 밝은 곳을 바로 바라보지 않는 이상 화면은 퍽 잘 보입니다.

이런 선글라스를 더해 주면 좀 더 잘 보이죠. 다소 음흉한 인상을 지울 길 없는 내 눈을 가려주기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좀처럼 빼지 않고 사용합니다.

이렇게 조립되는데 간단한 구조 치고는 잘 끼워집니다.

화면 밝기는 전방에 조도 센서를 통해서 조정됩니다. 화면을 보여주는 일 뿐만 아니라 이렇게 카메라가 달려있는데 SBS (Side by Side) 화면을 가진 BT-300은 이 카메라와 연계해서 AR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개발자 키트에 Unity를 지원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그 밖에도 이렇게 코걸이를 때어 다른 것으로 바꾸면 안경을 쓰고 사용할 수 있거나 (물론 안경알만 따로 장착하는 옵션도 있습니다.)

머리를 부드럽게 누르는 고무도 교환이 가능합니다.

헤드셋같이 피부에 접하는 부품을 오래 사용하면 딱딱하게 부스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교체형으로 설계했습니다.

이런 꼼꼼함에 비해 안경에 일체형으로 해도 좋을 이어폰은 파우치에 넣었을 때 심란함을 더해 주고 있는데

굳이 이렇게 따로 넣어 준 데는 이런 호사스러운 디스플레이에 번들 이어폰을 쓰고 싶지 않은 부유한 사람을 위해서이고 드론에 연결해서 사용하는데 소리 따위 프로펠러로 이미 시끄러운 사람도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번들 이어폰은 택트 스위치를 고무로 감싼 구조로 되어 있는데 여기 마이크가 있어 구글에게 음성으로 명령이 가능합니다.

본체와 안경은 이렇게 마치 옛날 휴대폰 충전기 비슷하게 생긴 커넥터로 연결되는데 빼면 꺼집니다.

그 외에 다른 커넥터 따위는 없습니다. 다른 기기와 확장하기 위한 길은 USB와 메모리 카드뿐

HDMI를 쓰고 게임기에 연결해 보려던 야망은 여기서 분쇄되었지만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라는 무선 기술은 또 다른 확장성을 제공합니다. 미라케스트를 이용하면 게임기도 연결할 수 있을 법 하지만

구세대인은 이렇게 블루투스와 키보드를 연결하는 것만으로 행복해집니다.

그러나 여기까지만 생각하면 나의 오래된 아이패드와 용도가 다르지 않습니다. 거기에 BT-300의 영혼은 안드로이드 5.1 그것도 태블릿 버전이기 때문에 드론과 연결해서 새로운 용도를 모색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이죠. DJI 드론은 원래

이렇게 쓰는 것이 옳지만

USB의 강력한 확장성으로

BT-300 연결하면 화면을 AR처럼 볼 수 있게 됩니다. 본체는 고정 장치를 추가하면 더 그럴듯하겠지만 간편함으로 승부하는 Mavic은 이렇게 벨크로 테이프로 고정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DJI 조차도 BT-300을 공식적으로 지원할 만큼 촬영용 드론과 궁합이 잘 맞습니다. 촬영용 드론은 참 멋지게 날아오르지만 파일럿은 모니터를 봤다가 드론을 봤다가 생각지 않은 목 운동을 해야 하거든요.

지독히도 무더웠던 지난여름의 열기에 DJI 고글에 눈과 머리를 짓눌린 많은 파일럿들이 BT-300에 더 높은 평가를 준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안경 너머로 드론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묘하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BT-300은 일반적인 태블릿 PC가 많이 사용하는 Intel® Cherry Trail Atom™ x5 1.44GHz Quad Core 칩을 사용할 만큼 충분한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는데도 Google Play의 앱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Side Load라는 신공을 이용하면 극복이 가능합니다.

1. 우선 내 BT-300을 믿고 맞길 수 있는 apk (android application package) 파일을 찾은 다음 SD 카드에 저장합니다.

2. 모베리오 마켓에서 받을 수 있는 MovFiler 앱으로 SD 카드에 접속합니다. 앱을 실행한 후 뒤로 가기를 선택하면 sdcard1이 바로 그 위치입니다.

3. 믿을 수 있는 apk를 길게 누르면 install 버튼이 생기는데 보드랍게 선택하면 설치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호환성 문제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eachine에서 출시한 ROTG01과 호환이 되는데 USB로 연결 가능한 안드로이드 기기를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이 장치를 사용하면 전혀 새로운 레이싱 드론 고글이 되지 않을까요?


이 수신기는 그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운 150ch까지 지원되기 때문에 연결된다면 레이싱 드론 고글의 또 하나의 옵션이 될 듯합니다.

Google Play에서는 정상적으로 받을 수 없지만 Eachine은 아래 링크에서 apk를 받을 수 있도록 마련해 두었습니다. 못 미더운 중국이지만 BT-300의 확장성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중국은 드론 강국이니까요.

How to check my phone support UVC:
https://drive.google.com/open?id=0B8AlIeKLXbqhVmZUV2V4YnhwUGM       

APP Download:
https://drive.google.com/open?id=0B8AlIeKLXbqhWE0xMEttNUlQOUE         

기기 호환 앱으로 평가하면 이 새로운 고글은 OTG를 지원합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수신기를 연결하면 앱을 튕겨 버립니다.

드론과 FPV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매력은 레이싱 드론에서도 빛이 나지만 특히 갤러리용 고글에서 최강의 스펙을 가진 선택이 될 텐데 엡손에서 OTG 호환에 조금 신경 써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가능성 확인을 위해 고글 영상을 대신 확인해 보면 지금의 고글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파일럿에게는 반대로 집중력을 흐리게 만들겠지만 이렇게 앞부분을 가리면 집중력이 강화됩니다. 꼭 눈을 그리세요. 비행성이 강화됩니다.

이런 조합은 결국 실패를 ㅠㅠ 5.8GHz 영상 수신의 성공하신 용자분의 사연을 기다려 봅니다.


레이싱 드론에 적용하는 것은 이렇게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더 찾아 보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매빅하고만 놀아줘야 할 것 같은 이 BT-300은 고글과 달리 주변이 뻥 뚫려 여름에는 유리하지만 겨울엔 눈이 시릴 꺼 에요. 그래도 크리스마스트리를 뱅뱅 돌면 따듯한 본체와 함께 더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될 거 같거든요.




더 많은 드론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FPV미니드론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358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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