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GHT LOG
좀 오래된 동영상이지만 국내 레이싱 드론 붐을 촉발시킨 동영상 들 중 하나입니다.
빛과 함께 무서운 속도로 돌진하는 드론을 보고 설레지 않은 남자는 별로 없지 않을까요.
사실 멀티 콥터 뒤에 다는 LED는 추가 중량과 배터리 소모를 늘릴 뿐 비행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FPV (Front Person View)로 비행하는 나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FC (Flight Controller)에 LED 조작하는 부분을 공부할 겸 한번 달아봐야지 미루다가 갑자기 달아보기로 했습니다. 그 이유는
- 레이싱 대회에서 안전상의 문제로 후방 LED를 필수로 요구하기도 합니다.
- 비행 중 상대에게 나의 위치를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충돌을 피할 수 있습니다.
- 동영상 촬영 시 멋진 화면을 담을 수 있습니다.
- 시계비행에서 기체의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 지인이 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인이 줬어요.
그래서 달아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기체에 어디에 달지 적당한 위치를 잡고 치수를 측정한 다음 도면을 그리고 3D 프린터로 출력합니다. 어떤 기체에도 적용할 수 있게 서포터 거리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LED가 장착될 부분은 언더컷으로 설계해서 뒤에 양면테이프를 쓰면 튼튼하도록 설계했습니다. LED는 기체에 12V에 연결할 수 있도록 커넥터를 달고요.
처음 설계가 생각보다 잘 나와서 (전날 과음으로 좀처럼 도면이 그려지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잘 나와 주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걸 기체에 달려고 가만히 보니 금형을 파는 것도 아니고 딱 하나 만들 거면서 뭐하러 범용 디자인을 궁리한 걸까 하는데 까지 생각이 미치자 내가 아직 대량 생산품 설계에서 3D 프린터를 앞에 놓고도 조금도 진화하지 못했구나 싶더라고요.
다시 그렸습니다. 이번엔 탈부착 가능하도록 설계합니다. 양면 벨크로 테이프를 쓰면 단단히 고정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드론 부품은 둥글게 디자인하는 것보다 각지게 그리는 게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출력해 봅니다. LED가 히트싱크까지 달려있어 제법 무겁지만 전체 중량은 14g이네요.
기체에 달아보았습니다.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 정말 눈이 부셔서 바라볼 수가 없습니다.
아직 비행은 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끌거나 아니면 아이들에게 다가가지 않도록 주의를 줄 수 있을까요? 이걸 보고 더 달려들까요?
이것으로 제 기체가 부스터 엔진을 단 것과 같은 효과를 눈곱만치도 기대할 수 없지만 마음만은 광속으로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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