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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hew Min 민연기 Jun 26. 2023

AI와 그린 그림

MAtt's Toy Workshop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글을 쓰는 것이, 글을 쓰는 것보다 사진을 찍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나 하는 지극히 엔지니어적인 생각은 스마트폰 카메라만 계속 사용하는 핑계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각하는 이미지를 생성하는 서비스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 되었으니 이제는 그림 그리기를 미룰 명분이 사라졌습니다.



다양한 이미지 생성 AI가 있지만 제 의도에 가장 근접한 이미지를 생성해 주는 건 Dall-E 같아요. 세부 디테일이나 색감은 MidJourney가 훨씬 좋아도 내 의도보다는 인공지능의 의도가 더 강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Dall-E로 생성하고 맘에 안 드는 부분을 수정하는 방법이 지금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오늘의 프롬프트입니다. 


Back view of a girl sitting on the beach, her feet are in the water, calm sea, blue sky, huge mechanical whale flying in the middle of the sky, white clouds in the distance, Ghibli animation style, hyper-detailed, 8k


밝은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서 지브리 애니메이션 느낌으로 생성했습니다. Dall-E와 같은 AI가 사용되었다고 하는 Bing Creator로 생성했습니다. 



4개 이미지를 만들어 줍니다. 어딘지 이상하긴 한데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수고에 비하면 훌륭하죠. 



2번째 이미지가 의도했던 이미지와 가장 비슷하네요.  



대부분의 인공지능이 이미지를 정사각형으로 생성해요. 원하는 비율로 만들어 주는 AI도 있지만 저는 원하는 크기가 되도록 확장하는 걸 좋아합니다. 이야기의 변화를 줄 수도 있고, 이야기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넓은 바다와 가운데 시선이 머무는 이미지를 위해서는 좌우로 대칭이 되도록 이미지를 확장합니다. 넓은 빈 공간이 이야기를 강조하게 만들고 싶었거든요. Dall-E에 기능을 사용했습니다. 


전반적인 색감과 디테일은 AI 사진 편집 도구인 Luminar AI를 사용했습니다. 세밀한 색감 조정과 구름 합성은 정말 뛰어납니다. 이미 제가 손으로 할 수 있는 품질을 넘었습니다.  





어색한 부분을 제거하고 좌우에 생성한 이미지의 디테일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수정합니다. 여기서부터는 고전적인 Photoshop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의 최대 문제인 손을 해결해야 합니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신체 관절이 이제 겨우 어색하지 않게 되었으니 그보다 복잡한 손을 자연스럽게 생성하는 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거 같아요. 



그때까지는 그냥 손으로 그려줍니다. 이만큼이나 그려줬는데 손 정도는 직접 그려줘야죠. 



수정하면서 더해 뭉개진 필름 그레인 디테일도 하나씩 꼼꼼하게 고쳐줍니다. 


그리고 3개로 나눠서 프린터로 시험 출력해 봅니다. 



인화를 하면 훨씬 채도가 높아질 테지만 시험 출력 색감도 나쁘지 않네요. 



이케아에서 맘에 꼭 드는 액자를 발견했습니다. 이미지를 3장으로 나눈 이유는 이 액자 때문이었어요. 이 액자를 보고는 나란한 3장의 이미지가 커다랗고 시원한 풍경을 만드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거든요.



액자가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대형 프로젝트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대형 인화가 3장이나 되니 예상보다 블록버스터 작업이 되었습니다. 대형 출력을 위해 해상도를 높이는 작업은 Photo Zoom Classic를 사용했습니다. 



이미지보다 5mm가 작게 출력되어서 액자에 따로 고정을 해야 했어요. 다음에 인화 작업을 할 때는 꼭 약간 여유를 두어야겠습니다. 어쩐지 지난번 작업 때도 똑같은 고민을 했었던 기분이... 



크기는 이 정도입니다. 



하지만 3장을 나란히 두면 훨씬 더 시원한 공간이 느껴지지요. 

 


이제 현관을 맞이하던 벌과 이별할 시간입니다. 


저와 아들들은 좋아했지만 아내는 가뜩이나 우중충한 입구를 더 우중충하게 만든다고 싫어했거든요. 



이제 시원한 풍경이 있는 입구가 되었습니다. 

https://youtu.be/a2bHboPkmbc



현관에서 맞이하는 첫인상입니다. 





계절이 바뀌기 전에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이미지를 고민하고 있어요. 이제 그림은 이미지를 상상하는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대형 작품을 즐길 수 있는 때가 되었습니다. 


아내에게 창문 너머로 바람이 느껴지는 숲을 주문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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