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t's Toy Workshop
작은 아들은 '롤'에 이어 이번에는 '농구'에 푹 빠졌습니다. 농구를 하는 사촌 형의 영향인지 새 슬램덩크 영화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허구한 날 문틀 철봉에 매달리더니 팔이 길어져 자신의 장기를 발견한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어딜 가든 농구공을 가지고 다니고 주변에 농구장을 찾던 아들은 또다시 손가락을 다쳤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과도하게 붕대를 감은 것 맞습니다. 아들의 증언에 의하면 3점 슛을 쏘다가 다쳤다는데 보통은 3점 슛을 막다가 다쳐야 하지 않나 싶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손가락 부목을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사춘기 성장기에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은 금방 치료되기 때문에 빨리 만들어야 합니다. 대강 손가락 크기를 재고 꼭 맞는 부목을 디자인합니다. 여기까지 대략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3D 프린터가 이해할 수 있는 파일로 변환합니다. 0.2mm 두께로 쌓아 올리는데 45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3D 프린터에 넣고 출력이 끝날 때까지 한강에 놀러 가기로 했습니다. 아들은 다시 농구공을 챙겨 갔습니다. 어쩐지 부목은 이제 필요하지 않은지도 모르지만 이미 출력을 시작한 3D 프린터가 그런 인간들의 사정을 알리 없죠.
출력이 끝난 부목에서 서포트를 제거합니다. 손가락이 닿는 부분이 매끄럽게 되도록 세워서 출력했어요.
갑갑하지 않도록 구멍을 뚫어 두었지만 그렇다고 미끄러져 빠지면 안 되니 안쪽에 고무를 붙여줄 생각입니다. 음식을 덮는 실리콘 패드인데 찢어져 버리려던 것입니다.
미끄러지지 않아야 할 곳에 이 실리콘 패드를 많이 사용해요. 신기하게 순간접착제에 잘 붙어 사용하기 편하더라고요.
원래 사용하던 부목을 빼주고
3D 프린터로 만든 맞춤 부목을 끼웁니다. 손가락에 딱 맞게 설계해서 붕대를 감지 않아도 돼요.
아들은 한번 껴 보더니 더는 사용하지 않네요. 이제 다 나은 거 같다고요.
다시 꺾으려고 하자마자 도망가 버렸습니다.
성장한 아이는 이렇게 부모 곁을 떠나는 건가 봅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세요 : 3D 프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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