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Plastic Nature

MAtt's Toy Workshop

by Matthew Min 민연기

플라스틱은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습니다. 땅 위에도 밑에도 바다 깊은 곳에도 존재합니다. 바다를 넘어 불어오는 바람에도 플라스틱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IMG_1775.jpg?type=w386
IMG_1776.jpg?type=w386


시간에 삭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져도 플라스틱입니다.


IMG_1777.jpg?type=w386
IMG_1779.jpg?type=w386


플라스틱의 위험은 그 작은 구조가 마치 몸 안에 호르몬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 알려진 후부터입니다. 1960년대입니다.


IMG_1780.jpg?type=w386
IMG_1781.jpg?type=w386
IMG_1782.jpg?type=w386


플라스틱의 가능성이 밝혀진 1860년대 이후 꼭 100년 만이죠.


IMG_1783.jpg?type=w386
IMG_1785.jpg?type=w386


그리고 다시 60년이 지나는 동안 우리는 세상을 모두 덮어버릴 정도로 플라스틱을 사랑했습니다.


IMG_1787.jpg?type=w773


플라스틱의 시작은 죽어가는 코끼리의 상아를 대신하기 위해서 였던 만큼 순수했습니다. 그래서 많이 만들었습니다.


IMG_1786.jpg?type=w386
IMG_1789.jpg?type=w386


원하는 모양을 어떤 재료보다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편리함은 끝없이 가지고 싶은 우리의 욕망에 닿아 있을 뿐입니다.


IMG_1790.jpg?type=w773


그렇게 우리는 태고부터 축적한 카본을 깊은 곳에서 끌어올려 세상에 흩어 놓았지요.


IMG_1792.jpg?type=w773


거기에는 아무런 욕심도 추함도 없습니다. 흩어져 가는 에너지가 땅 깊은 곳에 모였다가 땅 위로 끌어내 다시 한번 집중시키고 싶은 욕구만 있을 뿐입니다.


IMG_1793.jpg?type=w386
IMG_1795.jpg?type=w386


시계 부품을 상자에 넣고 흔든다고 시계가 완성되는 기적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는 그 기적의 산물인걸요.


IMG_1796.jpg?type=w386
IMG_1797.jpg?type=w386


우리는 땅속에서 석유로 다시 플라스틱으로 엔트로피를 거슬러 오르는 과정과 닮아 있습니다.


IMG_1798.jpg?type=w386
IMG_1799.jpg?type=w386


점차 흩어져 사라지는 세상에서 서로의 인력에 이끌려 거스르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태양과 지구, 그리고 우리의 목적은 더 많이 흩어놓기 위한 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IMG_1801.jpg?type=w773


그대로 흩어지지기 보다 더 멀리 더 빨리 흩어 놓기 위해서 서로 더욱 당기는 것처럼 말이죠.


IMG_1802.jpg?type=w386
IMG_1803.jpg?type=w386


우리가 플라스틱을 사랑하는 이유도 그 당김과 같은 것인지 몰라요.


IMG_1804.jpg?type=w386
IMG_1805.jpg?type=w386


그래서 우리는 정돈된 플라스틱 병과 바다에 떠밀려 얼룩진 플라스틱이나 동일하게 대해야 합니다.


IMG_1806.jpg?type=w386
IMG_1807.jpg?type=w386


보기에 아름다움과 추함은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같은 것입니다.


IMG_1809.jpg?type=w773


고대의 생명이 푸른 식물이 뿜어낸 산소로 사멸한 것처럼


IMG_1811.jpg?type=w773


우리가 뿜어낸 탄소로 우리가 사멸하더라도 말이죠.


IMG_1812.jpg?type=w773


그래서 내 앞에 플라스틱에 더 따뜻하게 대하기로 했습니다.


https://youtu.be/JleokVmQPMc?si=NboEec_9mD21tYzd



keyword
작가의 이전글모스피다 레기오스 파이터 달걀 비행기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