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백 투 더 퓨처 드로리안

MAtt's Toy Workshop

by Matthew Min 민연기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자동차형 타임머신 드로리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몇 번이나 다시 볼 만큼 좋아하는 영화 고 실제 드로리안을 구경하러 가기도 했고 모형 장난감을 수집해 보기도 했어요. 그렇다고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그보다 UV 레진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UV 레진은 UV 빛을 쬐면 투명하게 굳습니다. 적당한 점도를 가져 손톱을 코팅하는 데 주로 사용하는데 저는 모형에 물을 표현하는데 주로 사용했어요. 최근에는 UV 레진을 투명 코팅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도 출시되었습니다. 이렇게 매끄러운 표면을 만들 수 있어 3D 프린터 출력물을 코팅하는데 사용해 봤는데 출력물의 층을 깨끗하게 숨길 수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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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matthewmin/336


UV 레진으로 코팅을 한 다음에 가공이 가능할까요? 패널 라인 넣기 같은 작업이 가능하다면 3D 프린터 출력물 표면에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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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백 투 더 퓨처의 드로리안을 출력해 보았습니다. 그렇니까 백 투 더 퓨처는 그냥 거기 그 모델이 있었기 때문에 선택되었습니다. 제가 백 투 더 퓨처를 10번도 넘게 본 팬이기 때문은 아닌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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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에 표현되지 않은 중요한 특징은 작은 부품들로 디테일을 더해 줍니다. 원래 타임머신은 이렇게 만드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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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창문을 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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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에 UV 레진을 얇게 펴 바릅니다. 다른 부분은 UV 코팅 위에 색을 칠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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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조약돌처럼 빛납니다. 하지만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출력물의 틈을 가리는 것만이 아니라 패널 라인 같은 작은 디테일까지 지워버립니다. 너무 무르면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지 못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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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라인을 넣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UV 코팅은 깎이는 게 아니라 깨집니다. 먹선을 넣으면 깨진 코팅 사이로 도료가 번지고 맙니다. UV 코팅이 완벽한 면을 만들어주는 것도 아닙니다. 색을 칠하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기포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결론은 실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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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제부터는 그냥 만들고 싶어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검은색으로 출력했습니다. 워해머 계열의 모델은 검은색을 바탕으로 밝은색을 쌓아 올리더라고요. 서페이서 중에 검은색을 쓰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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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검은색인 타이어는 색을 칠할 수고도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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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부품들을 모아서 준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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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을 칠해 줍니다. 전면 그릴이나 후면에 로고는 이쑤시개를 깎아 조심조심 그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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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V 레진을 코팅합니다. 밑 색이 메탈릭같이 유광인 경우에는 이미 출력물 단차가 도드라져 보이네요.


실패입니다.


이참에 언제고 시험해 보려고 했던 색을 실험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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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색이나 금색을 칠한 다음에 그 위에 색이 있는 클리어 도료를 칠하는 방법입니다. 독특한 광택을 가진 색을 만들 수 있다는데 효과가 있는 거 같아요. 다음에는 에어브러시로 곱게 칠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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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실패로 점철된 타임머신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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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만들게 된 드로리안이 책상 위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던 어느 날 아들이 고3이라서 잔뜩 받은 사탕과 초콜릿들 중에 그럴듯한 케이스를 발견했습니다. 냉큼 사탕을 다 빼앗아 먹고는 플라스틱 상자에 각인된 표시를 사포로 지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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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인이 사라지면서 투명함도 함께 사라집니다. 갈아내는 일이야 그저 시간을 들이면 그만이지만 투명하게 만들어 본 적은 없었어요. 자동차용 콤파운드를 바르고 전동공구로 한참을 갈아보았습니다.


되네요.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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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받침이 될 나무를 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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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풀을 바르고 마시고 버린 커피가루를 바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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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붙이기 보다 바닥에 자석을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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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침에는 자석이 달라붙도록 나사못을 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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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투명 상자가 사탕을 담던 물건이라 드로리안 위로 공간이 남습니다. 원래 이런 케이스가 필요했었다는 듯이 전기를 수집하는 안테나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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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보면 현재 시간으로 돌아올 전력을 이 안테나를 통해 번개에서 수집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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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왔으니 영화 로고도 작게 프린트해서 받침에 붙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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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려고 만든 드로리안이 아니었지만 여하튼 이렇게 완성했습니다.

https://youtu.be/rSQ8k8LqSto


그래도 많은 걸 배웠어요.

UV 레진은 코팅제로 쓸만하지만, 3D 프린터 출력물의 단차를 감추기엔 무리다.

UV 레진은 후가공이 힘들다.

무광 도료는 UV 레진으로 단차를 감출 수 있지만 유광 도료는 힘들다.

메탈릭 컬러 위에 색이 있는 클리어 도료를 칠하면 예쁘다.

투명한 플라스틱도 다시 매끈하게 가공할 수 있다.


그리고 책상 위에 또 이상한 장난감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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