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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담요가 있을 곳

MAtt's Toy Workshop

by Matthew Min 민연기

3D 프린터로 만들 수 있는 물건은 3D 프린터 크기에 따라 다릅니다. 가구 같은 물건이라도 만들려면 특수하게 제작된 프린터가 필요하죠. 그래서 목재를 이용해서 형태를 만들고 연결부만 3D 프린터로 만들기도 해요.

https://brunch.co.kr/@matthewmin/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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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맞이하여 소파 위에 굴러다니는 담요를 던져둘 곳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오래된 이케아 카탈로그에서 담요를 걸어두는 옷걸이 같은 걸 본 적 있어요. 비슷하게 만들어 볼까 하다가 담요가 필요 없는 계절이 오면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는 모양을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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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는 접히는 구조로 만들고, 각목과 각목을 연결하는 링크를 디자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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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혀 움직이는 구조는 따로 만들어 나중에 조립해야 하지만 3D 프린터는 조립한 상태 그대로 설계할 수 있습니다. 빡빡하게 움직이려면 간극을 적당히 설계해야 하는데 3D 프린터마다 특성이 달라 꼭 맞는 공식은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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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을 끝내고 보니 크기가 제법 큽니다. 화면 안에 디자인은 진짜 크기를 알기 힘든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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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잔뜩 사서 여기저기 사용하는 각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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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맞는 길이를 표시하고 잘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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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로 만든 링크에 제대로 끼워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선을 그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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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플라스틱 보다 무른 재질입니다. 고무 망치로 두드려 끼워줍니다. 좀처럼 들어가지 않는 걸 보면 잘못 조립해도 다시 빼서 고칠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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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끼우다 빠각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플라스틱이 어딘가 깨졌나 봅니다. 잘 안 보이니 모른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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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고 사용할 때 펼칠 수 있습니다. 담요를 둘둘 말아 던졌는데 옆으로 쏙 빠져버렸습니다. 떨어지지 않게 천을 끼워 넣을까 고민하긴 했거든요. 뭔가 대책이 필요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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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으로 받침을 만들면 먼지가 쌓일 테니 노끈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적당한 위치에 표시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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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을 뚫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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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멍으로 지나간 노끈이 해먹 같은 역할을 하는 거죠. 구멍이 깊어 노끈을 넣기 힘들지만 끝에 순간접착제를 바르면 바늘처럼 딱딱해집니다. 끝을 뾰족하게 가위로 다듬으면 정말 바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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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소파 옆에 펴 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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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위에 지저분하게 돌아다니던 쿠션이나 담요를 던져 놓을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eUx-fKOSktc


나무가 가진 색깔과 질감이 검은색 플라스틱과 잘 어울립니다. 간단한 가구가 필요할 때 이런 방법으로 디자인해서 뚝딱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소파 옆을 지나가던 아들이 담요 받침을 걷어차며 소리칩니다.


"아이고 발이야! 누가 이런 걸 여기 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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