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GHT LOG
저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Turnigy 9xr Pro 조종기를 사용합니다. 이 제품의 특징은
- 기능에 비해 저렴한 가격
- 오픈 소스 기반으로 개조가 쉽고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디자인이 멋집니다.
그런데 단점으로는
- 어지간히 손이 크지 않으면 형편없는 그립감이나
- 레버 위치가 한 손에 들어오지 않고
- 저렴한 가격 같지만 발신 모듈은 별도로 구입해야 해서 묘하게 가격이 비싸지고
- 텔레메트리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소 개조가 필요하고
- 짐벌 품질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들 합니다.
생각 없이 입문한 저는 하늘을 난다는 즐거움만으로 이런 단점은 신경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하게 출력이 떨어진 듯한 기분이 듭니다. 배터리가 수명이 다했나 하기에는 모든 배터리가 동시에 그러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죄 없는 기체만 만지작 거립니다.
그런데 이번엔 스로틀을 끝까지 내려도 모터가 계속 돕니다. 세팅에 Motor stop 기능이 꺼졌나 의심하고 있었는데 조종기 모니터의 레버 위치가 이상하네요.
아 이거였구나 하고 캘리브레이션을 하고는 잘 사용했는데 그 캘리브레이션 빈도가 매 비행 때마다 하는 절차가 되어버리고는 이게 정말 문제라고 깨달았습니다.
캘리브레이션 후에는 정상적으로 동작하니까 소프트웨어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짐벌 문제가 의심이 됩니다. 배를 가릅니다. 멀티콥터 부품들 중에 가장 복잡한 것이 조종기인가 봅니다.
설마 했는데 짐벌에 핵심 부품이 가변저항입니다. 오래된 스피커 볼륨이 그렇듯이 이런 형태의 가변저항은 수명이 있습니다. 볼륨을 조종할 때 지지직거리는 소음이 나면 수명이 다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검색해 보면 이 가변저항을 분해해서 고치는 방법이 없지는 않지만 여기 필요한 물건이 가변저항보다 비싸다는 덧없는 함정이 있습니다.
구할 수 있는지 찾아보면 나랑 비슷한 처지에 친구들이 전 세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검색해 보면 이렇게 많은 가변저항이 있는데 꼭 맞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9xr을 샀던 hobbyking.com에 들어가 봅니다. 교체용 짐벌이 있는데 왜인지 왼쪽 모듈은 수개월 전부터 품절 상태입니다.
그래도 오른쪽 짐벌은 재고가 있네요. 지금에 와서야 생각한 거지만 사실 짐벌은 오른쪽 왼쪽에 차이는 스로틀 레버에 스프링이 없다는 것 외에는 똑같습니다. 그냥 오른쪽 짐벌을 사서 스프링을 빼면 되는 거죠.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는 9xr의 단점이 짐벌 품질이라고 하는데 큰 문제 치고는 불만의 글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아 이상했는데 질문 글들이 특정 해결책으로 링크가 흐르는 것을 찾았습니다.
해결책이 의외로 시시한데 가변저항 후면을 앞으로 밀어주면 됩니다. 저는 얇은 플라스틱판에 양면테이프를 붙여 고정했습니다.
시시한데 정말 고쳐집니다. 한동안은 문제없을 듯합니다. 기본적으로는 가변저항이라 그렇게 신뢰가 되지는 않지만 그때는 짐벌을 교체해야지요.
혹시 처음 조종기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이 계시면 타라니스를 추천드립니다. 그립감이 좋아서라기 보다 주변에 쓰시는 분들이 많아 도움을 받기 편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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