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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hew Min 민연기 Sep 19. 2016

입문 드론 인덕트릭스 수리

FLIGHT LOG

초소형 FPV 드론 : Tiny Whoop

                                                                

Tiny Whoop로 매뉴얼 비행을 하시는 분이라면 플립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는 순간 모터 서포터가 동강동강 부러지는 아픔을 배우게 됩니다. 인덕트릭스는 대단히 안정적인 FC를 가지고 있지만 스로틀을 내리면 프로펠러가 정지해 버리기 때문에 관성으로 플립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시계비행으로는 할만한데 FPV로는 좀처럼 되지 않습니다. 

인덕트릭스 광고에 보면 대단히 튼튼하다고 하는데 그건 정상적으로 호버링을 즐기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이렇게 프레임이 부러지고 나서야 인간의 덧없는 욕심을 후회해 보지만 나의 Tiny Whoop는 이미 하늘나라로 호버링하고 새 프레임을 사야 하나 이참에 CNC로 깎아 만들었다는 Rakon 프레임을 사볼까 덧없는 고민을 합니다. 

겔라틴 글루는 가발을 고정할 때 쓰는 접착제 인듯합니다.

이런 고민을 한 사람들이 세상에 제법 많은지 몇 가지 수리법이 있습니다. 우선 겔라틴 글루라는 것을 작게 잘라 부러지거나 강화하고 싶은 곳에 올리고 토치로 녹여 붙이는 방법입니다. 국내에서도 구입이 가능한데 이걸 한 봉지 사면 죽을 때까지 Tiny Whoop 만 날려야 할 것 같은 양에 질려 다른 방법을 찾기로 합니다. 

https://youtu.be/kfHd9bk2wsc  

                                                  

핀에 열을 가해 부러진 부분을 고장하고 순간접착제로 고정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뒤틀림이나 횡압력에는 유리하지만 인장력에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노력에 비해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마 후 또 다른 개선 방법을 내놓았습니다. 

핀으로 고정 위치를 잡고 고정 부러진 부위를 실로 감아 고정하는 방법입니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구나 생각이 들지만 역시 인장력에는 조금 안심이 되지 않습니다. 

https://youtu.be/xPC4oMco5aw

                                                                

그래서 이 수술은 제가 직접 집도하게 되었습니다. 

핀 바이스에 핀을 물려 부서진 부위를 고정합니다. 

핀을 자를 때 빠지는 수도 있습니다. 그럼 핀과 함께 내게도 이만큼의 분노가 있다는 것을, 확 새로 사버릴까 하는 오만가지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잘 맞지 않았을 때 분노와 함께 날아가는 영혼을 강제소환해 가면서 1mm 정도 삽입한 후에 핀의 남은 부분을 잘라 냅니다.

나일론 실은 빗자루에서 채취했습니다.

그리고 덕트에 2개, 부러진 부분에 1개의 구멍을 핀 바이스로 뚫고 나일론 실로 관통시킵니다. 

꽉 묶고는 순간접착제로 마무리합니다. 이제 앞으로 발생할 견적으로부터 얼마간의 평안을 핀과 나일론 실에게 구하게 됩니다. 

그 평안도 잠시 2층에서 지하 1층까지 추락하면 이렇게 안쪽도 부러집니다. 

핀을 쓸 수 없으니 나일론 실을 부러진 부위에 감아 고정하고

모터 하우징에 감아 순간접착제로 고정합니다. 

못난 비행술을 가진 주인을 만난 탓에 오늘도 나의 Tiny Whoop는 프랑켄슈타인이 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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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358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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