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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hew Min 민연기 Oct 16. 2016

Fatshark SE 살펴보기

FLIGHT LOG

FPV 레이싱 드론 동영상을 우연히 본 사람들 중에는 그 짧은 영상만으로 흠뻑 도취되어 '내 얼마의 비용이 든다 하더라도 이것을 해보리라' 쉽게 현혹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있습니다. 분명히. 그리고 각오보다 비싸지 않은 부품 가격에 이런 건 비상시를 위해 2개는 있어야 해하면서 서서히 침잠해 들어가는 것입니다. 어떤 취미나 돈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오는 즐거움도 레이싱 드론에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선듯 고르기가 어려운 것이 고글입니다. 단번에 목돈이 들어가는 부품이기 때문이죠.

수많은 추락의 순간을 함께 했던 Fatshark Predator v2

처음에는 비교적 저렴한 모니터형 고글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사회적 명예를 고려하여 처음부터 고글로 입문을 했습니다. 이것저것 복잡한 사양에 질려 카메라와 영상 송수신기가 모두 들어있는 Fatshark Predator V2로 선택을 했습니다. 가격도 다른 고글에 비해 비교적 저렴해서 입문자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처음부터 좋은 것을 사는 게 좋다는 오랜 격언과 함께 지름신이 강림하십니다. Fatshark에서 Special Edition이라는 독특한 라인업을 정확한 스펙 없이 공개하면서 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뜬금없이 출시한 Fatshark SE는 고가 라인의 Dominator 제품이라서 저처럼 지갑은 가볍고 몸은 무거운 중년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거란 선입견을 깨고 비교적 저렴한 350불에 출시가 되었습니다. HD3 모델 출시를 위한 예비 모델이라는 평가와 함께 Dominator 모델 군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구형 저가 모델의 사양과 비슷해서 출시 전부터 부정적인 리뷰가 넘치고 있었습니다. 

김서림 방지 팬 때문에 고글 자체 크기가 커져 케이스도 커졌습니다.

그런데 가격을 포함한 모든 사양을 공개했는데도 이상하게 FOV(화면의 크기) 만큼은 그냥 Large 다 이렇게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Predator V2도 충분히 행복한 비행을 할 수 있었지만 가장 안타까운 것은 내 저질스러운 비행 솜씨가 아닌 FOV였거든요. 그런데 출시 후 그 Large가 50도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지금까지 출시된 고글 중 가장 큰 사이즈인 거죠. 현재가지 50도의 FOV를 가진 고글은 최고 사양인 HD2 모델뿐이었습니다. 

지름신의 계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가격 : 350불이면 지갑이 훅 가버리는 만만치 않은 무게지만 수신기와 안테나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걸 사면 Race Band와 함께 40개 무료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이버시티 수신기를 쓸 수 있도록 안테나 구멍이 2개 입니다.

- 해상도 : 640×480은 전에 쓰던 Predator와 같습니다. 이런 저질 해상도를 가지고 신제품을 내다니 불매운동을 벌어야 마땅하지만 호갱인 저는 NTSC 방식 (720x480)인데 해상도야 어떠하리 하며 자신을 설득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디지털 화질 따위는 모르는 아날로그 한 감성남입니다. 화면 비율마저도 아날로그스러운 4:3입니다. 와이드 따위는 속 좁은 저는 모릅니다. 
- IPD(렌즈 사이 거리 조절) 지원 : 표준 얼굴의 소유자인 저는 그다지 필요 없지만 있으면 좋은 것이죠.

얼굴에 접하는 부분에는 2가지 스폰지가 제공됩니다. 하나는 두껍고 하나는 얇은데 왠지 머리가 큰 저는 앏은게 편합니다.

- DVR (영상 녹화장치) 포함 : 없는 창의력을 뽑아 만든 비행 영상 촬영장치를 무색하게 만듭니다. 여기서 살짝 삐졌습니다. 그래도 이번 DVR은 녹화 버튼 중지 없이 배터리를 빼도 거기까지 자동 저장이 됩니다. 


DVR 없이 FPV 비행 영상을 저장하기

                                                                

- 헤드 트래킹 기능 지원 : 그래도 이런 미래 지향적인 기능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배터리 : 2셀뿐 아니라 3셀 배터리도 들어간답니다. 뭐 그럴 필요 있나 싶지만 비행용으로는 더 이상 쓸 수 없는 3셀 배터리야 넘치니 뭐 일단 받아둡니다. 

배터리가 아주 이상한데 하얀 커넥터는 밸런스 커넥터가 아니라 김서림 방지 팬 구동용입니다. 내부 밸런스 충전 회로가 있다지만  제 IMAX B6AC 충전기로는 충전이 되지 않습니다

- FOV : 50도입니다. 여기서 지름신은 계시를 마치고 강림하셨습니다. Predator가 고작 25도이니 얼마나 크고 아름다울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렌즈에 화면이 바짝 붙어 보일 만큼 큰 화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DVR을 재생하려면 영상수신기를 꺼야합니다.

HDMI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단점이야 이미 해상도에서 이 기능은 물 건너 가버렸고 통한의 한이던 김 서림도 이 모델은 팬이 내장되어 있으니 비행 중 급격한 추락으로 눈물을 흘려도 습기가 차지 않을 테지요. 게다가 색상은 어찌나 고운지 호박색에 할로윈 스페셜인 것입니다. (홍보에서는 뭐 부가티 베어론 색이라나 뭐라나 하지만 그건 좀...)

가격에 비하여 구성품이 화려합니다.

HD3가 곧 출시 예정으로 한시적으로만 판매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실제로 판매하는 곳도 홍콩뿐이라서 영국 유저들도 관세를 물어야 한다고 불만이 많습니다. 대신 Hobbyking에서는 배송비를 빼주고 있습니다. 어차피 관세를 물어야 하는 우리 입장으로서는 외국과 동등한 입장인 것입니다. 게다가 이 제품이 힘을 더하고 있는 이유는 HD3가 FOV가 42도로 HD2보다 작아진 데다가 해상도도 800x600으로 변화 없고 이걸 누가 썼던가 싶은 3D 기능이 추가되었으니 말입니다. 


Fatshark SE + Tiny Whoop

https://youtu.be/wQZrg7BiMM0

                                                               

넓은 비행장 같은 것은 없는 불우한 환경이기 때문에 Tiny Whoop로 비행을 대신해 보았습니다. (위에 링크를 클릭하면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큰 FOV는 더 큰 노이즈를 보여주지만 (그건 마음의 눈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게이트나 장애물도 크게 보여서 비행이 훨씬 수월하게 느껴집니다. 

내 그간 발전 없는 저질스러운 비행이 25g 정도 바람직해진 느낌입니다.               



더 많은 드론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FPV미니드론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358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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