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문장

by maudie

글을 처음 뱉어낼 때 그런 생각을 하곤 했다. 내가 지금 뱉어내는 이 말들이, 이 글자들이. 언젠가는 너에게 가 닿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마음에 남아 둥둥 떠다니는 이 문장들을 글로 뱉어내면, 눈에 보이는 어떤 형체가 생기면. 너에게 닿는 일이 글을 뱉어내기 전보단 훨씬 쉬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내 글이 조금 더 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리면, 너에게도 언젠간 그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하는. 어쩌면 내가 아무리 뱉어내고, 소리쳐도 너는 모를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최선을 다해서 뱉어내려고 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금도, 어쩌면 너에게 닿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또 한편으론 네가 몰라도 상관없었다. 속에 남은 것들을 다 털어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좀 가벼워지는 것 같다.


덕분이다. 내가 글을 뱉어내게 된 것도 다 니 덕분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언젠가는 너에게도 이 말들이, 이 글들이 닿길 바란다.


너에겐 그저 지나가는 문장일 뿐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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