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밤새 자지 못하고 뒤척이다 두 시간 반 정도 자고 눈을 떴는데 거실에 있던 엄마에게서 카톡이 왔다.
'딸 눈 왔다'
'눈?????????????????'
'눈 ????????????'
하고 몸을 일으켜 창밖을 봤더니 진짜다. 피곤해서 눈도 잘 안 떠지는데 그래도 눈을 보겠다고 열심히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사진에 담았다. (2 중창에 떨어짐 방지용 유리까지 있어서 그냥은 또렷이 보이지 않음) 하지만 금방 다 사라져 버릴 만큼 얇게 내려져있고 눈은 더 이상 내리지 않았다. 너무 아쉬웠다.
나는 사실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도시에 살았어서 눈이 와서 쌓이거나 함박눈이 내리고 있으면 참 신기하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눈이 신기하다.
엄마께 곰새 사라질 눈이라고 아쉽다고 투정하고 전기장판에 몸을 뉘이자마자 창밖으로 함박눈이 비 오듯이 내리는 게 아닌가.
"엄마 눈 또 온다!!!!!!!!!! 눈이 온다!!!!!
눈 엄청 크다!!!!!!"
냅다 소리 지르고 창을 열었다. 정말 하얀 세상이 될 것처럼 잘 보이던 곳이 내리는 눈으로 가려 보이지 않을 만큼 촘촘하게 내린다. 예쁘다. 나는 지금 출근을 하지 않으니까 저 눈이 마냥 예쁘다.
함박눈이 세상을 가린다. 촘촘하게.
**다들 다치지 않게 조심하세요 :-) 운전도 도보도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