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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Nov 17. 2020

딱지

흐른 시간 위에 상처를 덧내고 딱지를 만들었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어. 많은 일들을 겪은 올 해가 다 지나가 숨 쉬는 게 버거울 정도로 흐르던 눈물도 어느 정도 멎어가고 있는 중이야. 이제는 조금 숨 쉴 만해. 편하게 쉰다고는 못하겠어. 여전히 곳곳에 남은 아팠던 일들이 살아나게 하는 어떤 것들로부터 상기되는 그때의 일들이 남아서. 언젠간 괜찮아지겠지 라는 생각을 해. 그렇게 오늘도 눈물을 닦다 잠이 들겠지. 오늘은 그 상처들을 긁어냈거든, 좀 아플 거야. 아픈 밤이 지나면 내일은 좀 더 괜찮아지겠지. 아니 당분간은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낼 수 있을 거야. 딱지가 떨어지기 전까진 버틸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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