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때처럼

여전히 그렇게

by maudie

함께 한 시간이 주는 다정이, 포근이 얼마나 기분 좋은 설렘인지. 내내 함께 할 수 없다는 게 아쉬워 헤어지고 난 뒤 괜히 허기지는 듯한 몸과 마음이 얼마나 애틋한지. 나의 10대, 20대 그리고 30대가 된 지금까지 우리의 가장 초라한 모습부터 가장 완벽한 모습까지 어느 모습도 하나 놓치지 않고 시간을 보낸 게 곱씹을수록 얼마나 감사한지. 앞으로의 남은 30대, 40대, 50대 그리고 쭉 시간이 흘러 100살 때까지 살아있는 모든 순간을, 숨 쉬는 모든 나날을. 여전히 여고생이던 모습 그대로 숨김없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누군가의 엄마가 되었어도 늘 우리 앞에선 여전히 어리고 예쁘기만 한 너도,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는 항상 나이를 잊고 열정을 불 태우는 너도. 살아오는 내내 영화보다 영화 같은 일들을 겪어내느라 닳을 대로 닳은 나도. 어느 한 사람의 손도 놓치지 않을 수 있기를 바라. 기약 없는 만남을 약속하지 못하고 헤어진 밤이 아쉬워 내내 허기가 진다. 조만간 적당한 때에 다시 만나자. 우리가 우리일 수 있게, 여전히 여고생인 것처럼 깔깔댈 수 있게. 우리 또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