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는다.

함구한다.

by maudie

이 사람에게 이 말 저 사람에게 저 말을 하고 앞뒤가 다르게 행동하고 이쪽도 저쪽도 거짓말투성이에 진실됨은 결코 존재하지 않으며, 본인의 말만이 언어이고 본인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반드시 본인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모두를 속이고 누군가를 기만하는 일 역시 무조건 적인 수용을 해야만 하며, 확실하지 않은 일에 확신을 얹어 기정사실인양 여기저기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을 흘리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뜻대로 될 때까지 그저 물어뜯기만 하는 사람에게 언어란 그저 남을 욕하기 위해 존재하는 도구일 뿐 그 이상이 되지 않는다. 오래된 인연이 곁에 남아있지 않고 다들 떠나간다면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여전히 무지한 연유로 알지 못한 채 다시 떠난 이를 헐뜯는 일에 몰두한다. 그런 사람에게 인연이란 그저 흥미에 지나지 않는 가십거리일 뿐 언제고 귀히 여기지 않을 것임에 분명하다. 귀히 여겼다면 그런 가벼운 행동 역시 보이지 않았을 터. 앞에서 보인 것들이 죄다 가식에 허상이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이에게 남는 건 정을 주지 않았어야 했다는 후회뿐 더 이상의 어떤 말도 함구한다. 내가 본 모든 진실이 눈앞을 어지럽혀 조용히 눈을 감는다. 같은 연유로 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눈과 입을 닫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뒤에서 칼을 꽂으려 한다면 내가 가진 모든 진실로 되받아칠 것이다. 더 이상의 함구는, 더 이상의 눈 감음은 외려 내게 해가 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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