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별

하늘의 별도, 마음의 별도

by maudie

잔뜩 박힌 하늘의 별도 육안으로는 선명한데 꼭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멀어지고 흐려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력이 좋지 않은 내게도 이렇게 빛이 선명한데 왜 담아내질 못 하는가 싶어 괜히 슬펐다. 눈에 오래 담고 싶지만 성이 난 바닷바람을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다. 조명이 다 꺼진 새벽녘 바닷가의 컴컴한 하늘에 저 별들처럼, 어두운 마음에도 별이 박힌다. 마음에 박힌 별들은 잔뜩 흐려져 빛을 잃었다가 간간히 그 빛이 보이곤 하는데, 그때마다 이래서 버티지 하는 것들에 괜히 감사하다. 내내 어두운 마음이 들면 때마다 빛이 선명한 어떤 것에 집중하려 하지만 역시 잘 안되더라. 게다가 아무리 애를 써도 한동안은 마음이 그마저도 빛을 전혀 찾을 수 없이 컴컴하기만 했던 터라 엄마를 졸라 나온 바닷가에서 만난 별이 괜히 반가웠다. 왠지 내 마음에도 박혀 빛을 내줄 것만 같았다. 다시 돌아가 나의 자리를 찾으려 들 때에는 꺼지지 않기만을 바란다. 부디. 간절히 사진에 담으려 했던 작은 빛이 흔들리되 꺼지지 않기를. 마음에 와 선명하되 멀어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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