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가득 깨지고 멍이 번져도 버리지 못하는
그날의 우리
가끔 사진을 보정하다가 강렬한 햇빛에 노출되어서 저렇게 사진이 깨져 보이면 너무너무 속상한데 빛으로 깨진 조각, 그 옆에 의도치 않은 무지개를 닮은 어떤 것이 가끔 보이면 분명 무지개도 아닌데 뭐가 그리 아까워 버리지도 못한다. 그것마저도 색이 예뻐서.
쓸데없는 미련이 가득 남아. 모든 어떤 것들에 의미를 가져다 붙이고, 그 의미가 붙은 것들이 아까워 버리지 못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또 나는 의미를 붙인다. 깨진 사진 위에 번진 색이 마치 무지개를 닮았다고. 너를 담은 마음에 번진 수많은 멍이 무지개를 닮은 거란 착각으로 여전히 버리지 못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