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아팠다. 아픈 것은 분명 몸이어야 했는데, 마음이 더 아팠던 것 같다. 내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그 통증이 점점 더 심해졌다. 인지 해서였는지 아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견디기 힘들 만큼 아팠다. 암일 수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완치는 없을 거라는 선생님의 말은 나를 더 아프게 했다. 견디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버렸다. 내내 우울했고, 그것 때문에 더 우울했다. 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는 말이 스트레스였다. 도무지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알기 힘들었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어떤 것도 없었다. 점점 더 지쳐갔고,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다. 우울이 바다가 되어 집어삼킨 나는 점점 더 깊이 들어가 하지도 못하는 잠수를 해야만 했다. 그리고 결국 수술을 앞당겨야 할지 모르니 재검사를 하자는 선생님 말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공포로 물든 몇 주가 지났다. 오늘 운전해 서울에 있는 병원까지 가는 내내 멘털이 나가 길을 잃었다. 분명 매번 가던 길인데 내가 모르는 곳인 것 같았다. 병원까지는 평소의 두배는 걸린 것 같았다. 심각하게 시작한 검사. 초음파 검사를 시작하자마자 선생님은 웃었다. 거짓말처럼 제대로 효과를 낸 약 덕분에 정말 거짓말처럼 깨끗해졌다. 고생했다고 정말 그동안 많이 고생했다고. 잘했다고 방긋 웃어주셨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동안 많이 아팠던 것은 약이 제대로 작용하고 있던 탓이라 했다. 아주 오랜만에 웃었다. 믿기지 않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지만, 나는 돌아오는 운전대를 잡고 엉엉 울었다. 너무 기뻐서, 그동안의 고통이 감사해서. 오늘 밤은 2년 만에 가장 기쁜 밤인 듯하다.
행복해서 우는 날이 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