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디저트를 앞에 두고서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친구가 내게 말했다. 나는 정말로 자기 생각엔 너무 신기한 사람이라고.
최근에 쓴 이야기들 중에 '밤바다 위 별의 노래'라는 글이 있었다.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저 까만 밤바다의 출렁임이 내게 어떤 노래를 불러주는 것 같은 기분에 밤새워 본 적이 있다. 물론 내내 까맣게 짙은 어둠이 깔리고, 아무도 없는 그곳에 겁이 많은 내가 움직임 없이 머물렀던 것은 아니다. 최대한 가까운 곳에 차를 대어 두고서 찬바람에 몸이 식을 때마다 차로 돌아오고는 했지만 밤을 새워 그 별들의 노래를 감상하려 애썼다. 까만 바다에 뜬 그 별들은 긴 밤, 내게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가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가. 고요한 밤, 고요한 마음에 어떤 식으로든 정적을 멈추게 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사실 겨우 달랜 마음을 위로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끄럽게 만드는 것이 괜히 밉기도 했다가, 참을 수 없이 아름답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바다에 뜬 별들을, 그들의 노래와 위로를 사랑하게 되었다. 반짝하고 사라지고야 말 아주 짧은 순간이겠지만, 찰나의 사랑으로 가득한 밤이었다.
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 글에 다른 작가님이 달아준 댓글이 하나 있었다.
"제20대가 생각나는군요. 시커먼 밤바다를 바라보며 울음을 삼켰던 적이 있습니다. 성장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작가님은 나이에 비해 깊음이 있을 것 같아요."
그 말에 나도 댓글을 달았다.
"작가님도 까만 바다에 울음을 삼킨 적이 있으시군요.. 누구에게나 그런 때가 있는 거겠지요? 가끔은 제가 너무 예민하기만 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는데.. 역시 그렇게 생각하기엔 참 많은 청춘들이 울음을 삼켰네요. 약해지는 바다에 마음을 바다에 던지고 조금은 더 파도를 즐겨야겠어요."라고.
그러고 나서 쓰게 된 글이 '까만 파도의 위로'라는 글이었다. 짧은 대화로 글을 쓴다는 것에 친구는 신기해했다. 사진에 글을 담는 일도. 내가 바다에 다녀온 줄 알았다는 얘기에 내심 기분이 좋았다. 그 문장들에 위로를 받고 공감을 했다는 얘기에, 괜한 칭찬에 기분이 널을 뛰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이야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 그 대화의 마지막 말은
- 너 책 언제 낼 거야?
- 너 로또 되면 나 책 좀 내줘
우리는 한참을 어이없어서 깔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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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파도의 위로를 쓰게 해 주신 작가님 감사합니다
@유미애 작가님 :-) 고맙습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