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파도의 위로

by maudie

바득바득 나 자신이 강하다 아무리 큰소리치고 우겨도, 금방이라도 파스스 가루가 되어버릴 만큼 약해진 마음에 뜨거운 울음이 가득 찰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까만 바다에 가진 울음을 모두 던지고, 조금 더 세차게 달려드는 파도를 있는 그대로 즐겨야겠다 마음먹곤 했다. 마음을 먹었다고 그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마음에 뜨거운 울음이 가득할 때엔 고민 없이 찬 바다를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인 걸까. 어쨌든 다시 나는 바다를 찾아, 가진 울음을 모두 던지고 다시 한번 더 세찬 파도를 즐겨야겠다는 마음을 먹을 수는 있으니까. 까만 바다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건 역시 내게 남은 뜨거운 울음을 바다는 차갑게 식히고, 약해진 마음이 바다에 울음이 아닌 나를 던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바닷속에 주저앉고플 때에, 평소보다도 훨씬 더 세찬 파도로 날 밀어내 저기 저 먼 곳까지 돌려보내 주기 때문은 아닐까. 쉽게 바다에 울음이 아닌 나 자체를 던지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곤 저 바다는 잔뜩 화가 나 한참을 내게 잔소리하겠지. 나약한 마음은 여기 두고, 원래의 내 자리로 돌아가라고 말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잔뜩 물먹고 겁먹은 마음을 움켜쥐고, 나는 다시 돌아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오늘을 살겠지. 내일 다시 만나고픈 바다겠지만,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식은 마음에 기대어 천천히 데워지길 바라며 말이다. 바득바득 우기지 않아도 이전보다 조금은 더 강해진 마음으로, 언젠간 바다가 내게 해 준 것처럼 다른 이들에게 바다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부족하지만 위로가 되길 바라는 문장을 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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