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낮은 사람.

by maudie

나는 잘 살아온 사람인 걸까. 사실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기엔 너무 대충 살아온 것 같다. 사람과의 관계에 집중하느라 나는 나를 파먹고 있는 줄을 몰랐다. 다 돌아보니 남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 다행이도 내게 남은 것은 몇 없는 진짜를 나눈 사람들. 그것을 제외하고 내게 남은 것이 있을까. 아니, 단호하게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나는 재미나게 살았던 걸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참 애매하게 살아왔다.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하고, 누군가를 만나 이별을 하고. 그게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어쨌든 나에게 남은 것은 결국 사람 말고는 없다. 너무 열심히 일했고, 그건 절대 경력으로 인정받지도 못했다. 그저 망가진 몸만 남아 재취업에도 상당한 무리가 있어 고민이 많을 정도로 엉망이 되었다.


나는 자존감이 참 낮은 사람이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기 바쁘고, 스스로 예뻐하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나를 깎아내리기 바쁜 사람이었다. 물론 지금도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못나거나 내가 너무 하찮지는 않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고, 결국 지금의 나도 나니까. 사는 내내 스스로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많이 보고 살아왔던 터라 내 장점이 무엇인지 내게 매력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던 터라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단점만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이런 나도 스스로를 갉아먹는 일을 하지 않으려 애쓰는데 스스로를 갉아먹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참 안타깝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사람은 스스로를 갉아먹다 곁에 둔 다른 사람들까지 갉아먹곤 한다. 그게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존감이 낮은 것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스스로가 얼마나 예쁘고 귀한 사람인지 자꾸만 인지할 필요가 있다. 자신을 갉아먹는 일이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들까지 갉아먹는 일이 될 테니까. 그렇게 스스로를 갉아먹다 보면 결국 곁에 남는 사람은 똑같이 스스로를 갉아먹는 사람만 남게 된다. 그러니 지금 스스로를 갉아먹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면 주위 사람들을 돌아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아닌 스스로 먼저 자신에게 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이야기해줬으면 한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역시 나를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그래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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