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다시 쓰고 싶게 한 사람

by maudie

말랐던 마음에 웃음기가 일고, 당신을 알았다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내가 뱉는 문장들의 온도가 널을 뛰기 시작했다.


당신을 만나기 전에 나는 참 많은 고민들을 했다. 이야기를 나눔으로 충분하지 않을까란 생각과 동시에 눈을 보고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그리고 나의 문장들은 점점 사람들의 관심을 살 만큼 달아졌다.


당신을 알게 되고부터 한동안 쓰지 않았던 글을 다시 쓰게 되었다. 당신의 문장들에 반해 그것들에 파생된 문장을 뱉기도 했다. 이전의 나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글들은 당신에게는 늘 그래 왔던 사람으로 비쳤나 보다. 내가 뱉는 문장들이 원래의 내 모습을 비출 때면, 종종 오해를 했다.


우울하고, 어두운 느낌의 문장과 나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뭐, 글을 쓰는 것과 나의 진짜 모습이 늘 같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당신은 그렇게 보고 있었나 보다. 어쨌든, 당신은 온도가 널을 뛰는 나의 글들에 당황했고, 나는 그런 나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 실망했다.


우리는 각자의 속도에 맞춰 걷느라 멀어졌지만, 그럼에도 당신에게 고마운 마음이 일었다. 글을 다시금 쓰고 싶게 해 줬다는 것. 어떤 모습의 글이 어느 틈에, 어떤 모양으로 쓰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마도 오래 글이라는 것을 쓸 수 있을 듯하다. 내가 글을 계속 쓰고 있다면, 당신은 뿌듯해해도 좋다. 당신 덕분에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니까. 하지만 오해는 말았으면 좋겠다. 모든 글은 다 나의 모습이고, 나는 조금 예민하지만 우울한 사람은 아니다. 글이 비춘 어둠이 내 얼굴에 가득하고 웃음을 잃은 자의 문장이라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


부디. 웃음이 많았던 그날의 나를 기억했으면 좋겠다. 오해는 아마도 그것으로 모두 해명이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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