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내 마음에 가득 바람을 불어넣는다. 쭈굴쭈굴하게 쪼그라들고 메말라 버렸던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고 이제 그만 살아나라고 한다. 오랜 시간 멈춰 있던 나의 시간이 제 시간을 따라 흐르기 시작했다. 생기가 없던 나의 2년. 이제 새 봄을 따라 움츠렸던 마음 구석구석 꽃을 틔우려 한다. 이 정도면 됐다고. 참 많이 아팠고 참 많이 어렸다고. 별에게 미안해 더는 할 수 없었던 많은 것들도 이제는 멀리 두지 않으려 한다. 비록 나는 어쩔 수 없었단 말로 다 덮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가졌지만 찢어져라 지우개로 박박 문지르기보다는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쪽을 택하겠단 마음인 거다. 봄이 나를 그렇게 이끈다. 이제 그만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도 괜찮다고. 세상은 이렇게도 아름다우니 이제 그만 닫고 가려두었던 마음에도 그것들을 들여놓으라고. 아팠고 또 아팠던 것들도 이제 면역이 생기고 그것들이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지킬 테니 이젠 조금 용기를 내야지.
봄은 그런 것 같다. 새 이야기를 쓰는 일을 화려하게 응원하는 것. 누구든 차갑고 아팠던 계절을 잊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는 것.
당신의 시간에도 구석구석 봄이 닿아 용기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아팠던 만큼 더 단단히 지킬 자신을 응원해주세요. 자기 자신의 응원이 그 누구의 응원보다도 값질 거예요. 봄도 당신을 응원하고 있잖아요. 많은 시간을 뜸 들여 피어난 꽃들처럼 당신도 곧 피어날 거예요. 스스로를 다치게 하지만 않으면요. 저도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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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사랑하세요, 봄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