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끝에 선 저 반짝이는 별들이 수면으로 가라앉으면, 그래 버리면. 어쩌면 그땐 나도 함께 가라앉지 않을까. 바다 위에 선 저 작은 별들이 출렁임에 따라 흐르듯 나도 저 별들 따라 그들 곁에 설 수 있다면 별과 같이 흐를 수 있지 않을까. 정말 그럴 수 있지 않을까. 바다 위 흩뿌려진 윤슬에 많은 생각을 이고 지고. 차마 등 돌리지 못하고 내내 머뭇거린다. 아직은 찬 바람이 나를 등 떠밀어도 괜히 더 버티고 있다. 어쩌면 나도 저들 곁에 선다면 빛을 낼 수 있지 않을까란 말도 안 되는 기대를 잔뜩 쥐고서, 저들이 아닌 저들을 비추는 존재에 대해선 까맣게 잊고서.
이런 고단한 생각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자주 망각하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