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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Mar 05. 2024

아빠는 다른 게 아니라 틀렸다.

조금은 완벽하지 않고 서툴러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하고자 하는 일이 완벽하지 않은 것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었다. 누군가로부터 받는 평가가 두렵고 숨 막히는 사람. 그게 바로 나였다. 가장 크게는 어려서부터 이중잣대로 자신의 생각만으로만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평가를 한 사람이 있었다. 삶은 그저 태어났으니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하는 내게 왜 태어났는지에 대한 불순한 생각을 가지게 한 사람.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사람.


그리고 그 사람에게서 떨어져 나를 두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동안 배우고 있는 것은 조금 서툴고 조금 느려도 가기만 하면, 포기만 하지 않으면 뭐든지 옳다는 것이다. 가지 않는 게 문제지 가는 것은 결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속도는 누구나 차이가 날 수 있고, 그 속도가 나를 판가름할 잣대가 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히 흐르지만, 사람은 각기 다른 속도와 모양을 가졌으므로, 그냥 그렇게 되는 것일 뿐. 그것이 잘 못이라고 이야기해서는 안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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