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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Nov 24. 2020

숨, 별

우리의 별이 지던 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야만 했던 나

괜찮지 않은 척해도 어쩌면 괜찮았을 너


서로 다른 마음이 만든

빛을 잃은 두 사람의 별이

남기고 간 평생을 갚지 못할 빚

차마 던지지 못하고 마음에 얹은 돌


너를 너무 많이 사랑해서

우는 널 외면하지 못해서

우리의 별이 빛을 잃는 동안

차마 견디지 못하고 지는 별에 얹은 숨


그 날에 멈춘 숨

그 날에 멈춘 나


우리의 별이 지던 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야만 했던 나

괜찮지 않은 척해도 어쩌면 괜찮았을 너


우리라는 이름이 만든

이젠 지고 없는 별이

다시는 반짝이지 못할 그 별이

차마 잊히지 못하고 여전히 가슴에 남아


별을 너무 많이 사랑해서

우는 날 외면하지 못해서

차마 흔적을 지우지 못하고

멍이 든 가슴에 얹은 빛을 잃은 검은 별


빛을 잃고도 반짝여

두 뺨에 마르지 않는 눈물처럼


혹시 빛을 잃은 별이 다시 반짝일까 봐

우리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다시 빛이 날까 봐

가슴에 남은 별을 차마 덮지 못하고

가슴에 남은 너를 차마 덮지 못해


오늘도 그런 밤을 지나

내일은 혹시 네가 올까 봐

더는 견디지 않아도 되는 밤이 올까 봐

옅어진 숨을 쥐고 겨우 눈을 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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