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노래

뒤에 숨긴 마음

by maudie

예전에 썼던 글들을 다시 보니, 유독 사랑을 노래한 글들이 많았다. 이제는 다시 쓸 수 없다고 생각한 그런 글들. 지금은 어둡고 슬픈 글들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내가 저런 얘기들을 했었구나 싶은, 그런 노래들. 언젠가는 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글. 누군가를 만나 다시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가끔 들긴 하다. 아예 그런 생각이 안 들진 않는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다시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고 싶다. 가끔은 그런 꿈을 꾸는 것 같다. 예전보다는 조금 더 자주. 이제는 나도 많이 괜찮아 진건가 그런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또 한편으로는 어차피 이 사람도 나를 떠나가지 않을까. 혹은 어차피 이 사람도 내게 보여주지 않은 면들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등 뒤에 어떤 칼날을 숨기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아는 이 사람의 모습이 과연 진짜 일까. 하는 생각들을 버릴 수가 없다. 누군가를 만나 몇 번의 뒤통수를 후려 맞은 뒤에 사람을 믿는다는 게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오래 알고 지내던, 오래 만나왔던. 등 뒤에 어떤 걸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 같다.


외로움을 이긴 공포가 되는 걸까. 사람을 믿는다는 게 상당히 어렵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일들을 겪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참 알기 어렵다. 다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아무것도 모른 채 사랑노래를 하던 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반대로 또 같은 일을 겪을 거라면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누군가 내게 악의 없이 손을 내밀어도, 정말 감추는 것 없이 있는 그대로 사랑을 노래해도. 그 노래를 온전히 끝까지 들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