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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Jan 23. 2024

하루 종일 화면설계서를 들여다보니

기획과 디자인을 움직이는 UX라이팅을 꿈꾸며

Eunice Young Smith (American, 1902-?), Fun for Chris pl19 (1956)



1

윤문을 할 땐

원문이 매끄럽게 다듬어질 때의 쾌감을

리라이팅을 할 땐

원문이 가지런히 정리될 때의 쾌감에 젖었다

오늘도 윤문과 리라이팅 사이를 오가며

화면설계서를 뚫어져라 쳐다보니

기획자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2

기획자가 쓴 원문이

늘 옳은 건 아니지만

늘 그른 것도 아니다

많은 경우

원문에 힌트가 있고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적은 문장들이다



3

하지만

기획자가 쓴 원문이

무조건 옳다고 믿고

아무 생각 없이

디스크립션도 읽지 않은 채

원문만 고치다간

밑바닥이 드러나기 십상이다

원문만 가지고 수정하면

대개의 경우

오류를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


왜 이렇게 썼을까?

생각하지 않고

새로고침하면

UX라이터에서

UX를 똑 떼야 할지도 모른다



4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기획자가 쓴 원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의도를 파악하려고

애써야 한다


화면설계서에 분명 답이 있다

기획자가 그렇게 쓴 이유가 분명히 있다

기획자의 의도가

매직아이처럼 떠오르는 순간

UX라이팅이 술술 풀리기 시작한다



5

원문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기획자에게 바로 달려가지 말자

무조건 묻기보다

라이터의 문해력을 발휘하자

최초 기획 또는 기획자의 오류가 아닌 이상에야

대부분 라이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6

UX라이팅을 하면 할수록

기획자가 대단해 보인다

UX라이팅을 하기 전까지

그 누구보다도 콘텐츠를 톺아보았을

기획자의 노고가 느껴진다

기획도 하고, 라이팅도 하는 기획자를

만나게 되면 꼭 안아 주고 싶다



7

기획자의 로직을 단숨에 파악하기엔

UX라이터에게도 시간이 필요한 일이므로

차분히 화면설계서를 들여다본다

이 화면에서 기획자가 고민한 시간

이 화면에서 라이터가 고민한 시간

그 깊이만큼 서로가 서로를 바라본다면

정말 낭만적이지 않을까



8

그래도

최소한의 오탈자는

없었으면 좋겠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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