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과 디자인을 움직이는 UX라이팅을 꿈꾸며
1
윤문을 할 땐
원문이 매끄럽게 다듬어질 때의 쾌감을
리라이팅을 할 땐
원문이 가지런히 정리될 때의 쾌감에 젖었다
오늘도 윤문과 리라이팅 사이를 오가며
화면설계서를 뚫어져라 쳐다보니
기획자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2
기획자가 쓴 원문이
늘 옳은 건 아니지만
늘 그른 것도 아니다
많은 경우
원문에 힌트가 있고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적은 문장들이다
3
하지만
기획자가 쓴 원문이
무조건 옳다고 믿고
아무 생각 없이
디스크립션도 읽지 않은 채
원문만 고치다간
밑바닥이 드러나기 십상이다
원문만 가지고 수정하면
대개의 경우
오류를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
왜 이렇게 썼을까?
생각하지 않고
새로고침하면
UX라이터에서
UX를 똑 떼야 할지도 모른다
4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기획자가 쓴 원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의도를 파악하려고
애써야 한다
화면설계서에 분명 답이 있다
기획자가 그렇게 쓴 이유가 분명히 있다
기획자의 의도가
매직아이처럼 떠오르는 순간
UX라이팅이 술술 풀리기 시작한다
5
원문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기획자에게 바로 달려가지 말자
무조건 묻기보다
라이터의 문해력을 발휘하자
최초 기획 또는 기획자의 오류가 아닌 이상에야
대부분 라이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6
UX라이팅을 하면 할수록
기획자가 대단해 보인다
UX라이팅을 하기 전까지
그 누구보다도 콘텐츠를 톺아보았을
기획자의 노고가 느껴진다
기획도 하고, 라이팅도 하는 기획자를
만나게 되면 꼭 안아 주고 싶다
7
기획자의 로직을 단숨에 파악하기엔
UX라이터에게도 시간이 필요한 일이므로
차분히 화면설계서를 들여다본다
이 화면에서 기획자가 고민한 시간
이 화면에서 라이터가 고민한 시간
그 깊이만큼 서로가 서로를 바라본다면
정말 낭만적이지 않을까
8
그래도
최소한의 오탈자는
없었으면 좋겠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