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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한 점(.)

여기에 점 찍어요 말아요?

by Maudie Bloom


마침표는 단순한 문장 종결 의미를 넘어서
톤, 리듬, 사용자의 인지 부담까지
관여하는 심리적 매개다



마침표를 찍다.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쳤다. 마침표를 찍고 그다음 챕터로 넘어가기 전 잠시 쉼표를 찍으려는 찰나 8월의 글 소재가 떠올랐다.


마침과 쉼, 쉼과 마침 사이에 흐르는 정서는 마치 글을 쓰고 읽을 때 문장과 행간 사이를 오가는 감정과 닮아 있다. 여기쯤에서 쉬면 될지, 끝맺음은 어디가 좋을지를 고민하는 건 읽는데 긴 호흡이 필요한 문장일수록 더 어렵다. 그러면 짧은 UI TEXT에서는 어떨까.


너무 잦은 문장부호는 시각적 잡음이 되기도 하지만 적시적소에 쓰이면 그 자체로 강조의 의미를 더할 수 있고 가독성도 좋게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점을 찍을까요 말까요?

쉼표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빼면 안 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하지만 간단하지 않다. 문장부호의 기본 쓰임은 관철되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불필요한 시각적 혼잡을 야기하는 게 아니라면 철저하게 ‘의도된 점찍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또한 전략적 UX라이팅의 소소한 일면이 아닐까.

* 두 줄 이상의 중복문에서 마침표는 필수



참고자료.



https://learn.microsoft.com/en-us/style-guide/punctuation/periods


https://riyajawandhiya.medium.com/lil-guide-to-ux-punctuation-how-colons-periods-and-ellipses-can-hurt-usability-6195eebcadc6


https://ux.stackexchange.com/questions/18671/periods-at-the-end-of-a-sentence-in-alert-message


https://blog.prototypr.io/design-implication-of-full-stop-in-headers-9a991c0f79df



아래는 산책할 때 만난 예시들.




UX라이터를 위한 3줄 요약


- UI 내 문장부호는 언어적 도구이자 시각적 단서다.

- 문장부호의 존재는 사용자의 감정, 행동, 정보 인식 흐름에 영향을 끼친다.

- 따라서 ‘필요할 때만, 의도를 가지고’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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