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사람은 모두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다.
마음의 모양과 성질은 모두 같다.
그 마음 안엔 희로애락이 있고 인의예지가 있고
에고가 담겨있다.
다만 우리는 마음을 각자 다르게 사용할 뿐이다.
같은 물을 마셔도
독사와 젖소가 내어 놓는 것이 다르듯
우리는 같은 마음을 다르게 사용하며
이 세상에 어떤 가치를 지으며 살아간다.
결국은 그 마음 씀의 결과가
지금의 나이며 앞으로의 나를 규정한다.
지금 내가 마음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알아채지 못하고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한다면
마음이 아픈 일들만 계속 이어질 따름이다.
가끔 뉴스에 나오는 흉악범들이나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분노하거나 혐오하곤 하죠.
그런데 과연 나는 그럴 수 있는 마음이 전혀 없는 걸까요?
아니에요. 타인의 잘못을 볼 수 있고 분노한다는 것은
내 마음속에 그 잘못과 같은 모양이 있기 때문이에요.
어린아이는 다리미가 뜨거운 지 모르고 만지려 하죠
아이의 마음속에는 다리미가 없거든요.
우린 순수한 상태의 마음을 가지고 태어나죠.
그 순수한 상태의 마음은 같은 모양 같은 성질이죠.
누구나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자라나며 환경이나 교육, 경험에 의해
마음 사용법이 조금씩 달라질 뿐이죠.
어릴 적 지우기 힘든 상처를 받은 마음은
그 기억을 지우려 하거나 그 기억에 대해 공격적으로 변해가죠.
감동과 행복에 젖은 기억들은
그리워하고 추구하는 마음으로 성장하죠.
그렇게 다양한 변수들이 조합으로 인해
우리는 각자 다른 '마음 사용법'을 가지게 되고
그걸 성격이라고 말하죠.
죽도록 미운 사람이 있다면
죽도록 미운 내가 있는 것이고
미치도록 사랑스러운 것이 있다면
미치도록 사랑스러운 내가 있는 것이죠.
무언가 미운 것이 있다면
나와 조용히 이야기해 보아야 하죠.
그래서 그 미운 것의 원인을 알아
마음과 화해시켜야 해요.
그렇게 밉고, 고되고, 삐뚤어진 마음들을 찾아내고
고치는 것을 '마음공부'라고 하는 거예요.
머리 기르고 제 멋대로 살아가며
남 눈살 찌푸리게 하며 도인 흉내 내는 것이
마음공부가 아니라는 이야기죠.
우리는 태어날 때 하늘나라에서 가져온 마음을
다시 찾아야 하늘나라로 돌아갈 수 있죠.
수많은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이죠.
스토리만 다를 뿐.
'늘 깨어 있어라!'라는 이야기는
늘 자신의 마음 씀을 알아채고
올바른 방향으로 고쳐 사용하라는 말이에요.
잠 자지 말라는 뜻이 아니랍니다.
그렇게 우린 늘 깨어 있으며
늘 지워나가며 살아가야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