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

#6.

by 마음밭농부



살만하면 떠난다는 이 세상.


어쩌면 여긴


그냥 '살라'고 보내진 곳이 아닌가 보다.


인생은 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질문을 물어 물어 가는


여행일지도 모르겠다.


우린 각자가 정해놓은 보물을 찾아 많은 것을 포기하고 빠르게 내달리죠.

그렇게 뛰어가다 지치면 늘 자유롭지 못한 삶을 푸념하며 현실의 감옥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하죠.

그리곤 옆사람이 뛰는걸 보고는 다시 어딘지 정하지 못한 곳으로 뛰어가죠.

운동중독처럼. 늘 뛰어야 한다는 강박을 안고 달리지요.

지금이 무섭게 힘이 든다면 혹시 길을 잘못 든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하지요.

개미가 굴 파는 일을 지겨워하고,

새가 대양 건너는 일을 힘들어하고,

고래가 작은 새우 찾는 일을 한심해한다면...

자연엔 아무것도 살 수 없을지 몰라요.

우리의 삶도 그 이치에서 한치도 벗어남 없는 섭리 따라 흐르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나에게 합당하지 않은 일인지도 몰라요.

수영 잘하는 사자를 20년 넘게 가르쳐도 결국 갓 태어난 오리에게 지고 말죠.

경쟁이란 공간에서 비교라는 잣대로 나의 미래를 설계했다면 시공 과정에서 무너질지 몰라요.

내가 가는 길이 행복한 길이어야지 내가 갈 곳이 행복한 곳이어서는 실망할지도 몰라요.

그 과정에서 우리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가슴을 잃어버리기 때문이죠.

숨겨진 보물은 급히 간다고 찾을 수 없어요.

보물은 아주 작은 것들 속에 숨겨져 있으니까요.

눈을 감고 생각해 보아요. 반짝이는 어떤 것들을.

그리고 다시 나서는 거예요.

여행길을.

빈 마음으로.


마음밭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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