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사람이 살지 않으면 폐가가 됩니다. #592.
만약 내가 집을 비운 사이
누군가가 주인인양 버티고 있다면...
만약 잘 안다고 생각했던 이웃이
어느 날 내 몸을 만지거나 희롱한다면...
생각 만으로도 끔찍한 상황이죠?
하지만 이 일들이 나에게 실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나만 잘 모릅니다.
내 몸에 내 의식이 머물지 못하고
이리저리 정신없이 나돌아 다닐 때
나 몰래 내 몸이라는 집에 들어와 주인인양
나를 희롱하는 존재를
나는 좀처럼 알아채지 못합니다.
그 존재에게 내 몸을 맡겨두면
머지않아 나는 병들게 되고
서서히 아파하며 죽게 되지요.
그 무서운 존재는 생각입니다.
그는 증오라는 생각을 퍼올려
내 근육에 독성 호르몬을 퍼트려
나를 무능하게 만들고
시기심을 일으켜
내 뼈들을 서서히 녹게 만들어
나의 근본을 지워버리고
나로 끊임없이 탐하게 만들어
결국 사막에서 소금물을 들이킨 사람처럼
나를 미쳐버리게 만들죠.
생각은
이토록 무서운 감정 놀이를 통해
나를 병들게하고 아프게하고 죽게 만듭니다.
더욱 슬픈 일은
이미 내 몸이 감정에 중독되어
더 강하고 더 자극적인 감정과 욕망을
갈구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지금 이 세상은
생각에 사로잡혀 감정과 욕망에 중독되어버린
좀비들의 세상입니다.
대부분은 자신의 의식을
스마트폰에 맡겨버리고
죽은 사람들이 뱉어 놓은 책이나 교육에 의탁하고
번듯한 말들로 나를 잠시 위로해 주는 종교에 헌신하며
잘 알지도 못하는 무언가를 위해
나를 미래에 묶어두고
끊임없이 '지금'을 죽이며 병들어가지요.
이제 내 몸으로 돌아갑시다.
내 몸에 내가 없으면 내 몸은 병들고
병든 몸속에서는 영혼이 기능하지 못합니다.
이제 충분히 몸으로 탐해보았으니
영혼에 나를 맡겨
중독을 치유하고 새로운 육신을 만들어
영혼이 머물기에 합당한 나를 만들어야 합니다.
영혼이 머물기 좋은 몸이 완성되면
나는 영혼의 힘으로 그 무엇이든 이룰 수 있고
지극한 행복함 속에서
영원히 죽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오세요.
Please Comeback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