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기쁨과 슬픔, 환희와 분노, 쾌락과 고통
이런 감정은 마음에 찾아든 손님일 뿐이다.
마음의 본 상태는 무색, 무취, 무형, 무한일 뿐이다.
이 곳에 찾아든 감정을 붙들지 말자.
그 감정을 내 마음과 혼동하지 말자.
그 감정에 마음을 내어 주면
그 감정은 점점 힘이 세어지다
기어코 주인 행세를 하고야 만다.
지금 괴롭거나, 힘들거나
누구를 미워하거나, 무엇을 탐한다면
그 감정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무런 감정이 없는 텅 빈 마음이
내 마음의 본래 상태이며
그 상태를 행복이라 부른다.
잊지 말자.
가시에 찔리는 고통을 느끼기 바로 전까지
우리는 행복한 상태였음을.
그런 빈 상태가 행복임을 잊지 말자.
우리는 하루에도 수만 번씩 감정의 변화를 느끼며 살아가죠.
기쁨도 오고, 슬픔도 오고
외로움도 느끼고, 아픔을 느끼기도 하지요.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죠.
이런 감정은 내 마음에 찾아든 손님이라는 것을.
이 손님은 조금 무례해서 자꾸 반갑게 맞이해 주다 보면
주인인 내 마음을 쫒아 내고서는 자신이 주인 행세를 하기 시작하죠.
그러면서 마음을 병들고 나약하게 만들어 버리고
스스로 파괴하게 만들어 버리죠.
그러면 안 되는 거예요.
그러면 바로 살 수 없는 거예요.
그렇다면 행복해질 수 없는 거지요.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그 감정이 드나듦을 지켜만 보아야 하지요.
무시하라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기쁨이 찾아들든
분노가 찾아들든
행복이 찾아들든
외로움이 찾아들든
그냥 그 감정들을 지켜만 보면 되지요.
그러면 그 감정들은 스르르 가라앉고 말지요.
그런 감정들이 가라앉은 상태가 우리 마음의 본 상태이지요.
그때를 행복이라고 하지요.
가시에 찔려 본 기억이 있을 거예요.
가시에 찔리면 온 마음과 신경은 그 찔린 곳으로 쏠리게 되죠.
그 순간은 어떤 감정도 느낌도 없이 오로지 가시에 찔린 것에만 신경을 쓰게 되죠.
그 순간 바로 전까지 우리는 행복한 상태였답니다.
고통은 내가 계속해서 행복해 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짧은 신호일 뿐이에요.
지금이 힘들거나 괴롭거나 죽고 싶다면
지금까지 그 감정들에게 먹이를 주었다는 뜻이죠.
앞으로 행복하고 싶다면
그런 감정들에 먹이를 주면 안 되죠.
그런 감정들이 주인 행세를 하게 내버려 두면 안 되는 거죠.
무시해서도 안돼죠.
그냥 찾아온 손님이라 생각하며 반가이 맞이하고
고이 보내 드리면 되는 거지요.
잊지 말아요.
감정은 나에게 찾아온 손님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