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이란 그저 살아있는 것 그 자체일지 몰라요. #608.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나를 위해 애쓰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나의 몸, 나의 생각, 나의 의식은
모두 삶이 만들어 주었습니다.
삶이 제공해 준
그 몸과 생각과 의식으로
나는 삶을 정복하고 길들이려 했습니다.
최고의 어리석음이란 이런 것이겠지요.
나를 만들기 전 분명히 삶은
내가 삶을 파괴하리라는 것도 알았겠지요.
그래서 삶은
내가 삶의 존엄을 넘어서려거나 그를 파괴적으로 대할 때
나 스스로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는 장치를 심어 놓았는지도 모릅니다.
인공지능이 우리를 정복할 것을 두려워하듯...
삶은 이미
나의 지능이 무슨 짓을 벌일지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껏 삶에게 바라기만 했다면
이제는 삶에게 나를 맡겨 보려 합니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나무처럼 사자처럼
계절처럼 자연처럼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