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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려는 마음보다 지려는 마음이 여리다.

#99.

by 마음밭농부

어떻게 이길까? 보다

어찌하면 질까?를 마음에 담자.

이기는 기쁨보다

지려는 슬픔이 더 큰 기쁨이다.

이기려는 마음은 강하다

지려는 마음은 연하다.

강한 것은 연한 것을 이기지 못한다.

연한 것엔 생명이 머물기 때문이다.

고운 꽃도, 어린 아기도

새롭고 생명 깃든 것들은 여리다.

나는 오늘도 어떻게 질까?를

되묻는다.

이기려 했던 어리석은 마음은

하늘 바람에 날려 보내며...


살다 보면 무언가 이기려 하는 경우가 많지요.

남을 이기려 하고

환경을 이기려 하고

나를 이기려 하고

그러면서 말이에요.


그래서 이기고 나면 행복해 지나요?

저는 아니더군요.

저는 무언가 이기고 나면 슬픔에 빠져 들고 만답니다.

저에게 진 마음도 슬퍼하고

제 마음도 슬퍼지니

보통 슬픈 일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마음을 바꿨어요.

지려는 마음으로 말이에요.

그럼 마음이 편해져요.


졌다는 슬픔은 찰나로 지나치지만

상대의 기쁨을 함께 나누다 보면

그 기쁨은 영원한 순간으로 마음에 남지요.


행복하고 싶다면

지는 방법을 익혀야 하죠.

계속 지다 보면

마음은 연하디 연하게 변해가죠.

그 연한 마음엔 생명이 달린답니다.

곱고 귀한 새 생명이 찾아온다는 말이죠.


오늘도 저는

어제의 뜨거운 태양 닮은 이기려는 마음을 버리고

지려는 마음을 품습니다.


가슴이 따듯해지며

기분 좋은 온도로 마음이 데워져요.


그 마음으로 하늘 올라 구름과 바람과 함께

푸른 하늘 유유히 흐르는 지금을 이어가네요.

그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하늘하늘 거리며...


마음밭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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