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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사람

#108.

by 마음밭농부

얼굴이 예뻐 보이는 나이가 있고

몸이 예뻐 보이는 나이가 있고

마음이 예뻐 보이는 나이가 있다.

그 나이 다 살아야

‘자기’가 예뻐 보이는 사람이 있고

그 나이 살지 않아도

'자기가 예쁜’ 사람이 있다.

나는 자기가 예쁜 사람이 예쁘다.

꽃처럼 그렇게...


누구나 멋있고 아름답게 보이고 싶어 하죠.

요즘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예뻐 보이는 것이라면

돈이든 시간이든 고통이든 어떤 수고도 마다하지 않죠.


길을 가다 보면 예뻐 보이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죠.

하지만 막상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해보거나

깊이 있는 대화를 해보거나

조금이라도 가까이 지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느낀 그 모습은 조금 다르게 느껴질 때가 많죠.


예쁜 얼굴에 맞지 않는 못생긴 말솜씨를 가졌거나

예쁜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무서운 생각을 품었거나

예쁜 몸매에 어울리지 않는 잘못된 습관이 있거나

이런 경우가 많아요.


몸이 예쁘고, 얼굴이 예쁜 것, 마음이 예쁜 것은

축복일지 몰라요.

누구나 추구하는 바이기도 하고

그걸 뭐라 할 일이 아니죠. 우리의 본능이니까.


하지만 말이에요.

예쁜 것에는 예쁜 것이 어울리는 법이죠.

그걸 조화라고 하죠.

명품백에 고등어를 담고 시장을 보는 사람은 없죠.

명품 옷을 입고 제초작업을 하는 사람도 드물어요.


그런데도 우리는 예쁜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습관, 행동, 마음 등을 버리지 못하고 있죠.

아무리 예뻐 보이는 사람이라도

그 외모에 극적인 반전을 이끄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외모는 시간이 지나면 변하는 게 자연의 이치죠.

인공적으로 꾸며 놓은 것은 시간이 지나며 더 추해 질 수 있죠.

그 추함을 메우기 위해 여러 가지 기법들을 동원하기도 하죠.

그 사이 마음은 어떻게 변할까요?


성형수술을 하지 말라거나

외모를 꾸미지 말라는 말이 아니에요.

먼저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자는 이야기예요.


자기 본연의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는

묘한 빛이 나고 묘한 향이 나지요.

그 빛과 향은 그 사람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각인되죠.


그런 사람들의 행동이나 생각을 자세히 보면 독특해요.

너무 정중하지도 않고

너무 무례하지도 않고

그저 개성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묘한 매력이 있죠.


그런 사람이 예쁜 사람인 거예요.

그런 사람이 잘 꾸미는 사람인 거예요.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주위 시선에 메이지 않기에 패션도 외모도 행동도 유니크하지요.


그런 예쁜 사람이 많은 세상이면 좋겠네요.


마음밭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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