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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

#109.

by 마음밭농부

가시에 찔리는 순간

그곳은 몸과 마음의 중심이 된다.

그 순간 모든 생각은 사라지고

오롯이 그 아픔에 집중된다.

마음을 모으려면...

한 마음 처절히 아파야 한다.

깨달음은

그 아픈 '통증' 안에

선명히 앉아있다.

우린 그것을 보기만 하면 된다.

세상은 다양한 아픔을 통해

우리에게 계속 이야기한다.

깨달으라고.

그래서 자유로와 지라고.


수행자든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든

깨달음을 얻고자 하죠.

깨달음을 통해 뭔가 걸림 없고 답답함 없는

탁 트인 마음으로 자유로이 살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의 본능이죠.


하지만 깨달음은 그리 쉽게 찾아오지 않는 듯이 보이죠.

무언가 특별한 수행을 해야 할 듯하고.

어딘가 숨겨진 비법의 책이 있을 것 같고.

누군가 비범한 스승을 만나야 할 것 같기도 하지요.


깨달음은 그렇게 어렵게 해석해서는 얻어지기 어렵죠.

세상을 잘 들여다보면 보이죠.

꽃이 봄이 오는 것을 알아채고

칠 년을 땅 속에서 기다린 매미가 나갈 시기를 알고

벌과 나비가 꽃을 찾고

철새가 날아가야 할 때를 아는 것을 보면

자연은 이미 무언가 알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그게 깨달음인 거예요.

깨달음은 대단한 것이 아니에요.

깨달음으로 도력을 부려 세상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요.

우리는 이미

더 구하지 않아도 모두 가졌고

더 행하지 않아도 모두 행했고

더 배우지 않아도 모두 알았고

더 말하지 않아도 모두 말했죠.

존재 그 이상은 무의미 해지는 자리가 깨달음의 자리죠.


나와 네가 다르지 않음을 알고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봄이 가면 여름이 옮을 알고

구름 짙으면 비가 올 것을 알고

그러면 깨달은 것이죠.


그 깨달음 안에서는

안타까움도 괴로움도 두려움도 없죠.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없죠.

시간과 공간이 모두 모여 있죠.

그 속에서 온전한 나를 만나는 것.


그것이 깨달음이죠.


늘 나를 내세우려는 그 망령된 에고를 불쌍히 여기고

보듬어 줄 때...

우리의 마음이 하늘과 닿아 있음을 깨달을 수 있죠.


하늘과 닿은 마음으로 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도 알 수 있죠.


모두가 에고의 껍질을 깨고 맑고 청정한 그 자리에 닿을 수 있기를

소망해 보는 아침입니다.


마음밭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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