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누구나
웃으며 인사하기 힘이 드는 슬픔이 있고
구름처럼 하얗게 떠오르는 설렘이 있고
빈 마음 멈추게 하는 추억이 있고
바람에 실어 보내는 그리움이 있다.
많은 시간 지우며 지나도
다시 꿈꿀 수 있게 하는 그것이 있다.
누구나
살다 보면 슬픔에 힘겨울 때가 있지요.
살다 보면 가슴 떨리는 살렘이 있고
살다 보면 옛 추억에 젖어 물드는 때가 있지요.
그렇게 살아가죠.
그게 삶이죠.
늘 맑을 수는 없죠.
늘 맑은 곳은 사막인 거죠.
때론 비바람 몰아치고
때론 삭막한 가뭄에 들기도 하고
때론 꽃피고
때론 열매 맺고
때론 낙엽 지고
때론 혹독하게 추워지죠.
그게 인생인 거죠.
누구나 그렇죠.
나만 힘든 게 아니죠.
누구든 힘든 시기가 있고
누구든 그 시간 보내고 추억이란 이름표 붙여
슬그머니 꺼내 보곤 하죠.
그게 인생인 거죠.
힘든 시간 함께 견디어준 고마운 사람이 있고
그 시간 추억으로 돌려세웠다면
그럼 된 거예요.
또다시 그런 시기가 온다고 해도
우린 두려워하거나 피할 이유가 없죠.
함께 견뎌온 고마운 시간이 있고
함께 손잡아온 고마운 사람이 있으니까
그럼 된 거죠.
먼 훗날 두 손 맞잡고
지는 석양 삼키는 키스와
붉은 포옹을 나누며
두 눈 감는 그 날이 오면
웃음 띤 얼굴에 따듯한 눈물 한 방울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하며
하늘나라 갈 수 있죠.
그럼 된 거죠.
그게 인생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