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꽃 떨어진 자리에 열매 맺고
빈 가지에 고운새 날아 앉고
낮은 곳으로 물 흐른다.
빈 하늘에 구름 흐르고
바람은 텅 빈 곳 스친다.
상처 난 곳에 연한 살 돋고
빈 마음에 세상 고운 것 든다.
감사함은 마음을 비운다.
그 비운 마음에
세상 고운 것들이 찾아든다.
세상 고운 것들은 미소에 약해
웃는 얼굴을 지나치지 못한다.
그렇게 고마움으로 비우고
감사함으로 미소 지을 때
세상은 온전히 내게로 찾아든다.
살다 보면 욕심이 날 때가 있죠.
좋은 집도 탐나고
멋진 차도 타고 싶고
값비싼 옷도 입고 싶고
맛난 음식도 마음껏 먹고 싶어 지죠.
누구나 그렇죠.
그렇게 사는 게 행복이죠.
하지만 말이에요.
그 좋은 것들을 누리기 위해서는
먼저 해야 할 일들이 있어요.
비워야 하죠.
마음을 비워야 좋은 감정이 찾아들고
속을 비워야 맛있는 음식을 음미할 수 있죠.
찬 잔에는 더 이상 좋은 차를 담지 못하지요.
비우기에는 감사함보다 좋은 것이 없어요.
감사함은 만족이 전제되어야 하죠.
만족은 현재에 감사한 마음이죠.
현재를 누리는 마음이라야 가능한 마음이죠.
우리는 늘 현재를 불만투성이로 상처 내 버리죠.
그런 상처나 딱지가 덕지덕지 앉은 마음엔
세상 좋은 것들이 내려앉으려 하지 않겠죠.
감사함으로 마음을 비워야 해요.
수고함으로 몸을 비워야 해요.
빈 마음에 좋은 감정 찾아들고
곤한 몸에 좋은 느낌 찾아들죠.
원하지 않았을 때 찾아온 행복이 커 보이고
피곤한 몸 쉴 때의 휴식이 깊어지는 이치죠.
우린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누리지도 못하고 원망과 불평으로 감사함을 날려 버리죠.
그런 마음으로는 천국을 살 수 없죠.
그런 마음은 지옥에나 어울리는 거죠.
지금을 천국으로 사는 사람만이 천국을 갈 수 있죠.
천국은 결국 지금에 녹아 있죠.
우리가 "천국 같다"라는 말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요?
무의식 속에 천국을 봤기 때문이죠.
아니 우린 천국에서 왔으니까 알 수 있는 거죠.
다시 그곳으로 가고 싶다면
여기를 천국으로 사는 법을 익혀야 하죠.
그러지 못하고선 돌아갈 수 없죠.
지금을 감사하며 천국으로 사시는 오늘이시길.
그런 오늘로 이어가시는 삶이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