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자주 살인을 한다.

#113.

by 마음밭농부

우린, 자주 살인을 한다.

눈빛으로

혀끝으로

표정으로

동작으로

생각으로

마음으로

존재 자체로...

그렇게 우린 무서운 흉기를 담고 다닌다.

조심하고 조신하지 않으면

영겁을 씻어도 씻지 못할

무서운 죄악을 안고

고통으로 살아갈 수 있다.

나는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대는 사이코패스에 가깝다.


우린 많은 죄를 지으며 살아가죠.

그중 가장 큰 죄는 남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죠.

그건 고결한 한 영혼을

영원히 지옥으로 떨어뜨려 버리는 것이죠.


주로 가까운 사람부터 죽여 나가죠.

배우자를 그렇게 만들고

자식을 그렇게 만들고

부모를 그렇게 만들고

친구를 그렇게 만들고

동료를 그렇게 만들죠.


그러다 사회 전체를 죽여 나가죠.

자신은 돌아보지 않으며 오직 남의 작은 잘못에

대로하고 흥분하며 온갖 욕설과 분노를 여과 없이 표출하죠.


그런 사람들은 살인자보다 더 나쁜 흉악범이죠.


세상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죠.

내가 누군가의 흉악함 만을 본다면 내가 흉악한 거죠.

살인자를 보더라도

오죽했으면... 어떤 사정이 있었길래... 그래도 그렇지...

이런 마음이 든다면.

그 사람을 그 상황을 이해한다는 거죠.

그건 나 자신을 알고 이해하는 사람인 거예요.


남을 무시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

근거 없는 우월감에서 나온 눈빛.

허세 가득 찬 마음에서 나온 몸짓.

속이려는 마음 뭍은 표정.

이런 것들은 상대를 죽일 수 있죠.

상대의 육신보다 더 중요한 영혼을 죽일 수 있죠.


조심해야 하는 거죠.

몸도 조심해야 하고

말도 조심해야 하고

표정도 조심해야 하고

마음도 조심해야 하죠.


잊지 말아요.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한 아이의 미래를 송두리째 짓밟을 수 있고

꿈 많은 청년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한 많은 노인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음을...


마음밭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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