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는 오리에게 진다.

#152.

by 마음밭농부

사자 무리에서 유독 수영을 잘 하는 놈을 고른다.

그 사자에게 수영을 한 20년 쎄가 빠지게 시킨다.

세상 누구보다 빠른 사자를 마음에 꿈꾸게 하며

영웅 된 미래를 위해 채찍 하며

그렇게 온 마음으로 수영을 연습시킨다.

하지만 그 사자는 갓 태어난 오리에게 진다.

이미 자신이 사자였음을 잊어 먹은

사자는 실의에 빠져 슬피 울며 패배자로 살아간다.

사람들은 또 다른 사자를 찾아 나선다.

우리가 "교육"이라 부르는 행위도

위의 글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우리가 이런 교육을 하고 있지 않다고

부정할 사례를 찾기가 어렵다.

오늘도 땡볕 아래서 땀 흘려 수영하는

수많은 사자들의 영혼에

신의 숨결이 전해 지기를 기원해 본다.



우린 참 많은 것을 배우며 자랐죠.

지금의 아이들은 더 많이 배우며 자라죠.

누군가 이야기했죠.

인생은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배움의 연속이라고.

그 말은 맞아요.

인생은 끊임없이 배울 것을 보여주죠.


하지만 사람이 생각하는 배움과

자연이 이야기해주는 배움의 내용은 사뭇 달라요.


사람은 욕심을 가르치죠.

자연은 욕심을 버리라고 이야기하죠.

사람은 무언가 하라고 하죠.

자연은 그냥 누리라고 하죠.

사람은 무언가 가지고 채우려 하죠.

자연은 천하를 내어 주어

따로 가지거나 채울 것이 없음을 알려 주죠.


배움의 목적이

높은 지위나, 많은 재물이나, 편한 직장이나,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함이라면

그건 배움이 아니라 기술을 익히는 거래할 수 있죠.

그것도 좋아요.


하지만 목적 없는 기술은

사람을 기계 이상의 존재로 승화시키지 못하죠.

돈 버는 기계, 권력의 화신, 아부의 귀재...

이런 평가를 받고 싶다면 이대로 계속 기술을 익혀 나가면 되죠.


이 단계까지도 봐줄 만하죠.

그런데 기술로도 안되면 요술을 찾게 되죠.

속이고, 모함하고, 시기하고, 사기 치고,

요행을 찾고, 신에게 떼쓰며 이상한 술수를 찾게 되죠.

이 단계는 완전히 망가진 단계죠.

영혼이 썩어 버리면 사람은 쓸모없거든요.

썩은 수박을 먹으면 탈이 나듯.

그런 썩은 사람만 가까이하면 탈이 나죠.


혹시, 우리는 우리의 자녀를

이런 사람으로 교육시키고 있지 않나요?

왜 모두들 이름 난 몇 개 대학을 가야 하고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판검사나 의사가 되어야 하고

국가를 위해 봉사한다며 고위공직자나 정치가가 되어야 하나요?


그래서 그 사람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었나요?

나쁜 뉴스의 절반 이상을 위에 있는 직업의 사람들이

채워주지 않나요?

그래서 언론이 저런 분들을 좋아하나 봐요?


영혼이 없고 철학이 없는 배움은 마음에 허기만 더하고

탐욕의 노예로 팔리기 쉽죠.


그런데도 내 자식만은 다를 다며

그렇게 아이들을 사지로 사지로 내어 몰아가죠.


사자는 아무리 오랫동안 수영을 시켜도

오리를 이기지 못해요.

그동안 사자는 정신병에 걸리거나

자신이 사자라는 존재의 정체성도 잃어버리기 쉽죠.


내 아이가 사자인지 오리인지

그걸 잘 관찰하고 도와주라고

하늘에서 보내준 천사를

우린 자신이 낳았다고

마치 자신의 소유물이나 애완동물 즈음으로 생각하죠.


이제 그러지 말아요.

충분히 해보았잖아요?

아닌 거 알잖아요.

그럼 이제 적당히 좀 해야 할 때죠.


아이들의 교육에 신경 쓸 시간이 있거든

나 스스로 아이에게 어떤 부모인가를 돌이켜 보고

내가 그 아이들의 미래에 합당한 부모인지를 살펴야 하죠.

그리고 나를 수양해 나가야 하죠.

그게 배움인 거죠.


절제를 배우고, 겸양을 익히며,

세상의 거울 앞에 나 자신을 당당히 세울 수 있는 용기를 배우는 것

그것이 배움인 거예요.


어떤 사람이 이야기했죠.

부끄러운 줄 알라! 고

우린 우리 자신을 너무 좋게 생각해서 늘 탈이랍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해요. 우리 모두.



마음밭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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