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의 반대말은 인색이다.

#129.

by 마음밭농부

절약의 반대말은 헤픔이 아니라 인색이다.

헤픈 것은 조금 많이 쓴다는 뜻이지만

인색은 효용 자체를 없애는 것이기 때문이다.

절약의 마음엔 절제가 있지만

인색의 마음엔 옹졸함이 있다.

절약은 효용을 높이지만

인색은 효용을 없애버린다.

절약은 쌓이지만

인색은 날려버린다.

절약은 베풂이 있지만

인색은 베풂이 없다.

절약의 정도에 따라 언제든 인색으로 변질된다.

물건을 아끼면서 마음을 아끼면 안 된다.

마음은 쓰면 쓸수록 풍족해진다.

풍족한 마음은 세상 부요함을 불러온다.

절약도 강조해서는 안된다.

마음이 우선이다.


우리는 절약을 미덕으로 배웠고 생활 곳곳에서 절약을 하죠.

물을 아끼고, 전기를 아끼고, 돈을 아끼는 것은 나쁘지 않죠.

그렇다고 권장할 일도 아니지요.


세상 모든 효용재는 쓰이기 위해 존재하지요.

그런 효용을 무시한 채 오로지 절약만을 강조하면 어떻게 될까요?

거시경제 이론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에요.


예를 들어 아이가 물을 헤프게 쓴다면

그 아이에게 왜 물을 절약해야 하는지 충분한 배경 설명을 해주는 거예요.

그래도 아이가 물을 많이 쓴다면 그 아이의 절약 수준이 그건 거예요.

거기다 잔소리와 큰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아이는 물은 아끼겠지만 마음에는 강박이 남지요.

절약에 대한 강박은 마음을 좁게 만들어 버리죠.

그렇게 강박이 늘어가면 그 아이의 마음은 점차 병들어 간답니다.


경제적 사정이 안되는데 어떻게 하냐고요?

정말 절약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요?


가장 큰 절약은 베푸는 거예요.

세상은 큰 저금통이자 은행이죠.

내가 써버리는 것은 기록이 남지가 않지만

내가 베푼 것은 기록에 남아 잔고로 돌아오지요.


거창하게 기부하라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살아가면서 우리는 너무도 인색하게 굴죠.

그 인색은 내 마음도 병들게 하지만 주위도 병들게 만들죠.

병든 마음, 병든 주위에는 세상 부요함이 찾아오지 않아요.


별로 버는 것도 없는데 풍족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죠.

그런 분들은 대부분 남에게도 인색하지 않지요.


술값 한번 안 내려고 온갖 눈치 보는 아버지

친구 모임에 가장 적은 돈을 내는 곳에서 돈을 쓰려는 어머니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난 아이가 과연 큰 부자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에요.


흥청망청 쓰라는 게 아니에요.

절약과 인색을 잘 구분하자는 거지요.

절약은 베풂을 동반하고 마음이 흐뭇해지지만

인색은 고립을 동반하고 마음이 흐려지죠.


무언가 아껴야 되겠다고 생각될 때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것이 나와 모두를 위해 선한 것인지

아니면 나만 좋다고 하는 행위인지.

절약과 인색은 그 차이랍니다.


잊지 말아요.

인색한 마음엔 절대 부요함이 찾아오지 않아요.


마음밭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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