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사는 삶은 충분히 아름답다.

#132.

by 마음밭농부

우린 어느 때부터 적당하다는 것에 부정적인 의미를 담았다.

적당히 할 생각하지 마!

그냥 적당히 넘어갈 일이 아니야!

뭐 이런 식의 표현을 쓰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적당히 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적당히라는 말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그 말에는 세상 이치를 깨달은 균형이 있고

욕심의 중심을 잡는 절제가 있고

나와 나 아인 것과의 조화를 이끄는 지혜가 담겨있다.

좋은 차는 적당한 온도에서,

적당한 시간 기다리고,

적당한 색이 우러날 때,

적당한 향을 낼 수 있다.

그래야 그 연하디 연한 잎에 담긴

고운 향으로 내 몸과 마음을 적실 수 있다.

적당히 사는 삶은 충분히 아름답다.

향긋한 차처럼. 그렇게...


사람들은 적당히 살지 말라고 하죠.

열심히도 모자라 치열하게 살라고 하죠.

왜 그래야 할까요?

그 말의 밑바닥에는

늘 "남 보다"가 깔려 있죠.

남 보다 잘 살려면, 남 보다 성공하려면, 남 보다 행복하려면...

이런 식인 거죠.


인생의 주인은 자신 아닌가요?

그런데 왜 거기에 남을 끼워 넣어 비교를 할까요?

불행의 시작은 언제나 비교에서 출발하죠.

비교가 불행의 근원이죠.


자유로이 하늘 나는 새는

비에 젖는 것을 불행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천년 가는 소나무는

한겨울 모진 바람이 불행이라 생각하지 않지요.

땡볕에 나온 지렁이도

하늘을 원망하지 않지요.


오직 인간만이 비교라는 몹쓸 머리 자를 통해

남과 나를 정밀하게 재면서 불행해하죠.

그 몹쓸 자는 눈금마저 저마다 다르죠.

엉터리 자라는 뜻이죠.

내가 잰 길이와 남이 잰 길이가 다르니까요.


행복은 비교에서 나올 수 없어요.

아니 행복은 비교할 수 없어요.

행복을 느끼는 주인이 나이기 때문이죠.

오직 나 만이 행복을 온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행복해지려면 내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해요.

내 마음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마음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매 순간순간 내 마음을 읽고 마음이 일러 주는 대로

사는 것이 '적당히'사는 거예요.

그게 행복인 거죠.


적당히 살기가 가장 어려워요.

적당한 맛을 내기가 가장 어렵고

적당한 시점을 고르기가 가장 어렵고

적당한 사람을 만나기가 가장 힘들죠.

평범한 삶이 따라 하기 가장 어렵다고 하죠? 그 말이에요.


적당히에는 '절제'가 있고 '배려'가 있고 '균형'이 있으며

'道'가 있고'진리'가 담겨 있죠.


요즘 세상을 보면 '적당히' 해 먹다 그만둬야 하는 짓을 하다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사람들이 많죠?

그 사람들은 오직 한 가지 '적당히'를 몰라서 그런 거죠.


우리 이제 '적당히' 살아요.

그 삶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에요.

오늘도 '적당히' 살아갈 요량으로

저도 '적당히' 우려낸 차 한잔 하렵니다.


마음밭 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