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마음 찾아들 땐 여행을 떠나요.

#133.

by 마음밭농부

예쁜 옷은, 멋진 차는, 값비싼 집은

나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어떤 책은, 어떤 여행은, 어떤 사람은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

문득, 작은 배낭 책 하나 들고

훌쩍 떠나고 싶어 질 때...

그건 일상에 나를 묻어 버리고 살아가는

나를 위로하라는 그리고 변화를 바라는

내 마음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

어찌 보면 인생이란?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가?를 가리고

가치의 우선순위를 정열 하는 지혜를

배우는 것인지도...

문득 빈 마음 찾아들 땐,

간단한 생각 하나 들고서 여행을 떠나자.

어쩌면 지금까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도 있는 짜릿한 여행을...

물처럼 그저 흐르며

내 마음과 동무하는 그런 여행을...


옛사람들은 '인생길'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어요.

그 말엔 인생에서 어떤 깨우침을 얻어야 한다는 뜻도 담겨 있고

인생 자체가 여행이라는 뜻도 담겨 있지요.

유행가 가사엔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는 멋들어진 표현도 나오죠.


뭐 어찌 됐든 마음이 복잡하거나 삶이 힘겨울 때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가려는 우리들을 보면

마음이 진정 원하는 것이 마음의 여행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우린 삶을 풍족하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며 살죠.

좋은 음식을 원 없이 먹고 싶어 하고,

날개 닮은 옷을 입고 맘껏 뽐내고 싶어 하기도 하고,

멋진 차로 내 허영을 반짝반짝 빛내며 인생을 질주하고 싶어 하고,

비싼 집이나 빌딩을 사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기도 하지요.


명예로 나를 세상 높은 곳에 놓으려 하고

나에게 길들여진 사랑을 가지려 하고

내 허기를 채워 줄 자식을 키우려 하고

삶의 권태를 잊게 해 줄 애인을 찾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런 것들이 나를, 내 인생을 바꿀 수 없어요.

그런 것들이 인생의 목표가 된다는 것은 슬픈 일이죠.


자연 그 어떤 것들도

소유하거나 뽐내는 것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건 없죠.

오직 존재만 할 뿐이죠.

그런 마음이라야 자연스러운 거죠.

그런 마음이라야 걸림 없이 살 수 있죠.


우린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존재라는 걸 잊지 말아요.

여기에 뭐를 더 채워서 더 가꿔서 더 지나서

행복해지고, 고귀해지고, 풍요로워지는 존재가 아니라는 뜻이죠.


무언가 가지면 가질수록

무언가 뽐내면 뽐낼수록

마음의 허기는 커져만 가죠.

그러다 어느 날 주체하기 힘든 허기가 찾아오죠.

마음은 빈털터리가 되고 말죠.


마음의 허기는 그런 물질이나 욕심으로는 채울 수 없거든요.

마음의 양식은 허영기 묻은 지식으로 대신할 수가 없거든요.


살다가 살아가다가...

빈 마음 찾아들 땐

여행을 떠나 보아요.

흐르는 물처럼 예정된 길 없이, 구하는 것 없이,

간단한 마음 하나 들고 흘러 보아요.


그 길에서 지친 내 마음을 위로하고

허기진 영혼의 양식들을 찾아 맛보고 즐겨 보아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설산의 통나무 집처럼.

그런 영혼의 쉼터를 찾아보아요.


혹시 알아요?

그 길에서

당신의 깊은 상처를 치료해 줄 인연을 만날 수도 있고

영혼의 스승을 만날 수도 있고

지금의 답답함을 해결해 줄 지혜의 성자를 만날 수도 있지요.


어떤 여행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어요.

잊지 말아요.

빈 마음 찾아들 땐...

여행을 떠나요.


마음밭 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