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부터의 탈출

#134.

by 마음밭농부

천년이 지난 옛시에도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을

그리워하는 구절이 있는 걸 보면

우리가 그리워하며 찾는 그곳은

공해가 없는 물리적 장소가 아닐지 모른다.

아마도 그곳은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스모그가 없는

마음이 청정한 어느 지점을 이르는 듯하다.

서로 '이건 아닌데....'라고 느끼지만

결국 종국으로 치닫고 마는

치킨게임 같은 우리네 인생에

누구를 탓할 수도 멈출 수도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직 나만이

그곳으로부터 자유할 수 있고

그 길은 마음에 선명히 새겨져 있다.

맑고 청정한 그 어느 지점 말이다.


일상을 견디는 일이란 쉽지 않죠.

때로는 성난 파도처럼 정신없이 나를 휘몰다가도

어느 때는 너무도 무료해 정신이 나가버리는 때도 있죠.

홀씨처럼 가볍게 보일 때도 있지만

바위처럼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요.


사람과의 관계로 지옥을 맛보는 경우도 있고

결국 사람 때문에 다시 살 용기를 내기도 하죠.


이런저런 풍파를 겪다 보면

우린 늘 무언가를 그리워하게 되죠.

"사는 게 이건 아닌데..." 라면서.


아마 대부분 그런 생각을 할 거예요.

이건 사는 게 아는 것 같다는 생각 말이에요.

그러면서도 누구도 멈추지 않죠.

아니 멈출 수 없죠.

멈추면 뒤처지고 뒤처지면 죽는다고 생각하니까.


그럼 무슨 방법이 있을까요?

그때는 세상을 보지 말고

오직 나 만을 바라봐야 하지요.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고

모진 겨울도 시간 지나면 봄이 오듯이

오로지 나에게 나의 한 마음에 정신을 집중하며

시간을 흐르다 보면

어느 순간 내 마음속 깊숙이 새겨져 있던

나의 길이 보이는 때가 있죠.


일상을 벗어나 도인처럼 살라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철저히 일상을 살아내어야 하죠.

누구보다 열심히 온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죠.

그러면서도 나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늘려가야 하죠.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자주 들수록

내 마음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죠.


그 이야기가 깊어 갈수록

세상을 보는 지혜의 눈이 뜨여지고

어떤 길이 자유로 가는 길인지가

보이기 시작하죠.


누군가는 단박에 알기도 하고

누구는 조금 더디게 알게 되죠.

결론은 같아요.

그러니 과정을 즐겨야 해요.

괴로우면 괴로운 대로

즐거운 면 즐거운 대로

무료하면 무료한 대로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겨야 해요.

그것들이 지혜의 눈을 뜨게 해주는 고마운 재료가 되기에.


인생은 결국 목적에 이끌릴 수밖에 없고

그 목적에 가깝게 당도할 수밖에 없죠.

돈을 버는 것이 진정한 삶의 목적인지

출세를 하는 것이 나를 자유케 하는 것인지

배경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 생을 풍요롭게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삶의 목적을 설정해야 하지요.


높은 이상은 높은 현실을 가져옵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이 많지요.

우리가 아는 세상은 아직 만나지 못한 세상에 비하면

초라하고도 슬픈 파편일 뿐이죠.


지금이 슬프고도 아프다면

새로운 삶의 목표를 설정해 보아요.

그리고 나와의 대화를 시작해 보아요.

자유로와 지는 그곳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에요.


마음밭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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