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
나는 주문을 외운다.
지난 기억이 아플 때
지금 순간이 힘들 때
다가 올 시간이 두려울 때
늘 나를 위로해 주고 능력 주는 마법 같은 주문을.
세상의 시공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하는 그 주문엔
초월이 있고, 달관이 있으며, 관조가 있고, 해탈이 있다.
현실이란 이름의 망상에 잡혀 잠시 나의 길을 잃었을 때
다시 내 등 밀어 나를 세상에 앞세워 주는 마법의 주문.
올 것은 반드시 오고
오지 않을 것은 애써도 소용없다는
믿음과 지혜를 주는 주문.
소망과 욕심을 분별하게 해 주고
세상과 맞서지 않게 자만을 허락하지 않는 주문.
나를 앞세우고 내 뜻을 앞세우지 않는 겸손으로
항상 나를 세상 아래에 내려 앉히는 주문.
이 모든 것 받아들이고도
감사함으로 충만하게 만드는 주문.
나의 마음에 날개 달아
하늘마음 닿게 해주는 주문.
나를 자유케 해주는 주문.
"다 뜻이 있겠지..."
살다 보면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들이 있어요.
열심히 노력한 일을 이루지 못하게 될 때.
소중하게 베푼 마음이 억울하게 매도당하게 되었을 때.
사랑스러운 관계가 깨어질 때.
지나간 과거가 내 마음을 짓누를 때.
고통스러운 현실을 외면하고 싶을 때.
예고된 불행이 눈앞에 당도하고 있을 때.
이럴 땐 어떻게 하세요?
마냥 주저앉아 슬퍼하거나
분노와 저주를 불태우거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시나요?
제 경우에는 그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더군요.
저는 이런 순간들이 '초대하지 않은 손님'처럼 찾아들면
반가이 웃으며 인사를 건네죠...
'다 뜻이 있겠지...'라고요.
이 말은 주문과 같아서
그 반갑지 않은 감정의 손님을
웃으며 맞이할 수 있게 해 주고
미련 없이 보낼 수 있게 해주죠.
이 주문은
과거를 부정하거나
현재로부터 도피하거나
미래를 애써 외면하자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과거를 인정하고
현재에 초연하고
미래에 당당해 지자는 이야기지요.
그리고 그렇게 되어지죠.
지나간 과거에 메이지 않고
다가올 미래에 근심 두지 않으며
오직 현재에 흐를 때...
우리는 온전해질 수 있죠.
내게 올 수 없는 것은
사력을 다해도 오지 않으며
내게 올 것은
세상 끝에 숨는다 해도 찾아들죠.
그게 내가 이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만큼이고
반드시 겪어야 할 몫인 거죠.
사람은 머리와 이성이라는 양날을 가진
무기를 가지고 있죠.
무언가 가치 있는 일들을 이루어 나갈 때는
고마운 도구가 되지만
무언가 탐욕에 이끌려 나갈 때는
무서운 흉기가 되지요.
우린 그걸 잘 알아야
그 무서운 흉기에 스스로 베이거나 잘리지 않게 되지요.
세상살이가 힘들고
지난 과거가 밤낮으로 나를 괴롭히고
당도할 미래가 무겁네 나를 짓누를 때...
주문을 외워요.
'다 뜻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