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뱉은 욕설은
내가 가장 먼저 듣는다.

#131.

by 마음밭농부

살다 보면 욕 나올 때가 있다.

소위 세상이 욕 나오게 하는 때도 있고

몰상식한 사람의 도를 넘은 행동이나

모욕적인 말을 들었을 때나

나를 매도하거나 나와 대적하려 할 때도 그렇다.

그럴 때 나도 상대와 같이 욕을 하게 된다면

그 욕은 내 귀로 내가 가장 먼저 듣게 된다.

그리고 그 욕이 나오기까지

마음은 받은 모욕감 이상으로

추하고 악한 마음음을 지어야 한다.

욕을 한다는 것은 이성을 잃었다는 뜻이다.

그때는 나와 상대를 바로 바라보아야 한다.

상대가 나에게 던진 말이나 행동의 배경을 따져보고

그에 맞게 나도 돌려주거나 상황을 바꾸면 된다.

만약 상대가 근거 없이 나에게 욕을 한다면?

그 욕을 가볍게 무시하면 된다.

그럼 그 욕은 그의 것이 된다.

내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 욕에 반응하게 될 때

내가 그 욕을 받아들이는 꼴이 된다.

어릴 적 친구들과 재미로 하던 놀이가 기억난다.

"반사!"

어떤 비난이든, 어떤 모욕이든, 어떤 욕이든, 어떤 저주든.

언제나 "반사!"의 마음을 가진다면

그 나쁜 말이나 행위는 나에게 들어오지 못한다.

나는 그저 욕을 바라볼 뿐이고 욕은 그의 것으로 돌아갈 뿐이다.

그 "반사"에 미소와 연민을 섞어 돌려보내 줄 수 있다면

우린 충분히 세상에 자유로와 질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반사!" 연습을 자주해야 할 일이다.


요즘 세상을 보면 욕 나오는 일이 많죠?

일상에서도 욕 나오는 일 투성이죠.

고단한 출근길에 부딪히고도 무심히 지나가 버리는 사람.

직장에서 이간질로 분위기 어지럽히는 사람.

어이없는 일로 사람을 괴롭히는 상사.

불친절한 식당에서의 식사....

따져 보면 한도 없고 끝도 없죠.


그런데 그럴 때마다 욕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럴 때마다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가장 먼저 내 마음이 병들고 말 거예요.


예전에는 안 그랬을까요?

아주 오래전에도 그랬을 거예요.

어느 시대에나 비슷한 비율로 어이없는 사람들이 살거든요.

누구나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날 수 없기에

우린 여러 사람들과 섞여 살 수밖에 없어요.

그러기에 그런 감정의 부딪힘은 감수해야 하죠.


그 어이없는 사람들과 맞서기 전에

곰곰이 생각해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하죠.

마음 잔잔한 평소에 내가 살아가는 이곳,

내 삶이 이어지는 이 시대,

나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을

찬찬히 살펴보는 거예요.


그럼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는 근거가 나오죠.

세상이 수상해서, 세상이 복잡하니까,

삶이 팍팍하니까, 모두들 바쁘니까,

절박하니까, 오죽했으면...

뭐 이런 이해의 단초들이 서서히 마음에 자리 잡히죠.


그럼 이런 마음으로 세상에 나섰을 때는

마음속으로 "반사!"를 기억해야 하죠.

누군가 나를 욕한다면 "반사!"

누군가 어이없는 행동을 한다면 그것도 "반사!"

이런 식으로 마음을 거울 삼아 반사해 버리는 습관이 쌓이다 보면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부터 그런 일들이 잦아들죠.

뭐 잦아들지 않아도 좋아요.

이제부터는 나는 남의 비난이나 욕이나 모욕에도 여유를 가지고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가졌기 때문에 좋은 거죠.


'힘'이란 이럴 때 쓰는 거예요.

남을 제압하고 큰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것이 '힘'이 아니에요.

'나'를 변화시키고 '나'를 등 밀어 옳은 길로 인도해 줄 수 있는

'그 어떤 것'이 힘이죠.


오늘부터 시작해 보는 거예요.

오늘부터 마음을 닦아 반짝이는 거울로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해보는 거예요.

그 아름답고 눈부신 "반사!"를...


마음밭 농부